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 병신되는 거 참 쉽습니다.
단순히 마존이 님이 감기걸려서 고열로 며칠 의무대에 입원해도 병신이 될수 있습니다.
아니면 사고로 발이 부러져도 병신됩니다.
왜냐면 부대에는 사람이 부족해서 누가 병같은 것으로 빠지면 남은 사람이 힘들어집니다.
그럼 남은 사람은 다친 사람을 몰아세웁니다.
이런걸 간부나 고참이 케어해야하는데 안 하는 경우 그냥 병신되서 그거 만회하기 힘듭니다.
생각을 해보세요
마존이님이 아는 사람 한명 없는 곳에 가서 사소한 사고나 병으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줬습니다.
그뒤로 마존이님은 병신이 되서 온갖 잡일, 귀찮은 일, 어려운일 다 해도 병신입니다.
경찰에 신고해도 네가 병신이랍니다.
이렇게 갖혀서 모든 사람에게 병신 취급 당하면 진짜 병신됩니다.
저 지경 직전까지 가봤던 사람의 입장으론...
일단 막막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때,
내일 아침 해를 보기가 싫죠.
아마 임병장도 다양한 일을 해봤을겁니다.
음... 저만해도...
실명되면 제대시켜주지 않을까해서
침낭속에서 led키고 5시간동안 잠안자면서 led 한쪽눈에 쐬본적도 있고,
뭐... 손목그은적도 있고,
휴가 복귀할때마다
저 차에 치여야지
저 차에 치여야지
뭐...하지만,
그런것도 용기가 필요하듯이,
용기가없어서 그냥저냥 시간 흐르니 제대하더군요...
음.... 그저 안타까울뿐,
사실 저는 임병장을 욕하지 못하겠음.
왜냐면 거의 비슷한 단계를 겪었기에...
군대의 특수성, 그것도 징병제의 문제죠.
대부분 군대출신이라 아실건데 거기가면 아주 단순해지죠.
먹는거, 자는거, 어쨋든 몸편한거... 이 세가지 문제 빼곤 고민이 없어지죠.
사회에서 개인의 회피나 잘못은 그 개인이 피해를 보거나 그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이해심에 의해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개인의 회피나 잘못, 심지어 몸의 이상에 의한 열외상황이 발생하면 그 주변의 사람들에 피해(자는거, 몸편한거, 단체책임으로 얼차려?)가 가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주변사람들이 하루 이틀은 참을 수 있겠지만 민감한 위의 피해상황을 안고 갈려고 할까요? 2년동안?
개인의 모든 상황을 위해주는 시스템이 불가능한 징병제 군대에선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죠.
당연히 일정한 기준치에 맞춘 훈련이나 생활, 인간관계에 적응못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기준이 현저히 낮아진 요즘에도 기준미만의 적응자들은 힘들 수 밖에 없고, 기준적응자들도 자기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안고 군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사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한계치 이상의 조치를 군대에서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너무 낮추면 군대가 아닐 것이며, 너무 높이면 이러한 사건들이 재발 할 것이겠죠.
결국은 가리온님 말씀처럼 개인의 인내심에 기댈 수 밖에 없겠죠.
모병제 실시할 수 있는 나라가 빨리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자대왔을때 하루에 2시간씩 밑에 후임 올때까지 토막잠 재우는 악습이 있었습니다.
정말 자살하고 싶더군요.(실제 몇년 전에 자살미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후임이 오면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우리가 그 아이들을 괴롭혀야 하는 상황이었죠.
평소에 총기를 소지하지 않는 부대라 그나마 어찌넘긴거지 그런 상황에서 총기소지 중이었다면 아마 수차례 자살이든 총기난사든 있었을거라 봅니다.
단순히 한사람의 의지가 약해서 또는 정신병자라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는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대 될 수가 없습니다.
전 당시에 동기들과 상의해서 우리가 모든 비난을 감수하기로 하고 후임들어오자마자 윗선에 보고해서 악습 없애버렸습니다.
덕분에 엄청나게 욕먹고 갈굼을 당했지만 마음은 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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