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가..
친구들과 같이 천상병 시인을 뵈러 갔던 때입니다.
시인께서는 정말 허름한 시골집에서 사셨습니다.
동시 같기도 하고 선시 같기도 한 소풍이라는 시가
그렇게 대단한 시인줄 그때는 몰랐지만...
(당시 20대 초반의 저에게 시는 이상 시인처럼 어려운 게 시다운 시라고 (어리석게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친구들이 유명하신 분이라고 해서 얼떨결에 따라가서
그토록 유명하신 분이 불편한 몸에 초라하게 사시는 모습에
마음이 안좋았었습니다...
선물로 막걸리 좋아하신다고 해서 막걸리 선물로 드렸더니
좋아하시던 천진난만하신 모습을 뵙고 돌아와서
그 다음 날에 그분이 독재시절 겪게 된 고초를 알게 되고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 안타까운 일은 그런 중요한 경험을 하면서
사진 한장 찍고 올 생각도 못했다는 거지요.
ㅜㅜ
나중에 시인께서 하늘로 소풍가신 후 시인의 부인께서 하시는 주점에서
작고하시기 전에 찾아뵈었다고 말씀드리니 너무 기뻐하시던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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