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5천 자 기준으로 저 같은 경우엔, 초고는 짧으면 1시간, 구상할 게 있어서 조금 길어진다 싶으면 3시간 정도인데요.
초고를 쓰는 것보다는 퇴고하는 데 시간을 더 쓰는 편입니다.
주기적으로 비축분 전체를 다시 읽어보면서 어색한 대사 다듬고, 빠진 지문 보충하고, 앞서 깔아두었던 설정에 어긋나는 건 없는지 또 확인하고, 비문 교정하고 하다 보면 사실상 퇴고에는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가늠하기 어렵더라고요.
매일 연재하는 것도 연재 직전에는 묵독하면서 교정 보고, 또 연재 직후에는 TTS로 직접 들어보면서 또 교정하고 하면 매일 1시간 이상 교정에도 시간을 쓰고 있고요.
기성작가분들이야 출판사 편집부에서 붙어서 교정도 봐주고 한다지만, 혼자서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입장에선 초고 쓰는 것보다도 후처리에 시간을 더 쓸 수밖에 없는 듯해요.
글을 쓰는 방식은 누구나 다 다르니까요.
참고로 저는 단어, 배열 같은 건 퇴고할 때 정리합니다.
전개할 이야기, 소재 같은 것들은 평소에 글 안 쓰는 시간에 수시로 생각하다가, 일단 키보드 앞에 앉으면 구상했던 이야기를 최대한 빠르게 풀어내서 옮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했던 것을 까먹을 수도 있어서 일단 머릿속에 떠오른 것들부터 옮겨 놓고, 나중에 시간을 갖고 다듬는 식이죠.
제 본업이 법률관계를 따지거나 문서로 다투는 걸 기본으로 하는 터라, 이십 년 가까이 의견서 같은 서면 쓰던 습관이 그렇게 들어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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