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가 보기에도 그 말의 속내는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오른 이들을 깎아 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일종의 속된 표현 같습니다. 자기는 못하면서 남 잘하는걸 못견뎌하는 심보랄까요?
솜씨 좋은 장인들이야 보다 좋은 재료들의 확보를 위해 열올리는건 당연할 테고 보다 섬세한 표현들을 구사해 내기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서라도 좋은 연장을 확보해내거나 자기 손에 알맞게 끔 직접 맞춤형식으로 제작까지 해서 만들기까지 시도해내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막말로 어디서 같은 용도에 쓰이는 연장이라고 툭 던져주면서 뭔가를 하나 이뤄내라고 하니 만들어내던 가락이 있는데 게다가 장인에 이른다면 그 눈까지 오죽하니 높겠습니까.
처음엔 만들다가도 손떼 탄 제 연장이 아니라서 제대로 안나가는거야 당연할 테고 눈은 또 나름에 또렷한 기준이 있어 거기에 맞춰서 만들려 하다보니 시간 또한 많이 걸리게되는 건 당연하고 그걸 바라보고 있던 비전문가는 내심 지가 그럼 그렇지 하며 고소해하다 하는 말이 그말일테죠.
그놈은 그사람 만큼 노력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말만.
인정할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 인정해주고 박수쳐주는 사람이 결코 부끄러운게 아닌데 말이지요. 참 그걸 이겨보겠다고 아니 인정 못하겠다고 하는 꼴이 참으로 우습습니다 그려. ㅎㅎㅎ
단적인 예로 가죽 자를 때 쓰는 자가 있습니다. 특이하게 생겼는데 무척이나 비쌉니다. 그런데 이 자를 쓰지 않으면 자를 때 가죽이 뒤로 밀립니다. 이건 보통의 자를 쓸 경우 당연하게 일어나는 현상인데 특수자는 밀리지 않습니다. 모양이 특이하게 생겨서 가죽이 밀리지 않도록 꽉 잡아주거든요. 가죽을 얇게 깎아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장인 할아버지가 와도 가죽에 따라 깎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건 천상 기계 써야합니다.
재단을 할 때도 장인이 손으로 재단 하는 것 보다 철형을 대고 프레스로 누르는 것이 훨씬 정교합니다.
요리는 잘 모르지만 일식 조리사의 회칼이 괜히 비싼 것은 아닐겁니다.
애초에 '솜씨 좋은 목수는 연장탓 하지 않는다' 라는 문구 자체가 실력과 연장간의 상호보완적관계를 무시한다고 저는 보았습니다. '솜씨 좋은 목수는 연장탓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은 연장탓을 하는 목수는 솜씨 좋지 않은 목수라는 것이니, 최대한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 얘기함으로서 연장탓과 목수의 실력은 아무런 연관도 없음을 최대한 강력하게 얘기해보고자 했고, 극단적인 사례를 직설적으로 얘기함으로서 실력과 연장간의 상호보완적관계를 단번에 직설적으로 얘기해보고자 했습니다. 저 언구는 무엇인가를 사회탓이 아닌 개인탓으로 돌리고자하는 한국사회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많이 사용된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언구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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