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네이버는 인기 외에도 작가 그림투자시간으로 계약금 더 줍니다.
이말년같은 경우 흑백+무배경 = 돈 조금 받고요.
다른 컬러, 배경 = 돈을 더 줍니다.
+ 인기순에 따라서요.
웹툰의 특성상 이쁘고 멋있게 그릴 수가 없습니다.
예로, 찾아보시면 웹툰 작가분들이 그린 일러스트 나오는데 '이 사람이 이렇게 그릴 수 있어?'라는 말이 나옵니다. 못그리는게 아니라 시간 때문에 안 그리느거죠.
게다가 덴마는 스토리 중심웹툰입니다. 확실히 다른 액션웹툰들과는 액션신도 떨어집니다. 당연합니다 스토리 중심이니.
그걸 감안하고 보셔야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그림이 이렇고 구도가 이런데 왜 좋아하지?' 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웹툰, 장르 특성입니다.
전 양영순 작가가 덴마 그리기 한참 전부터 알았고 그래서 양영순 작가가 얼마나 훌륭히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웹툰작가의 사정들 들먹이시면서 그 사실을 친절히 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제 비평의 핵심은 배경이 없어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인대, 만화나 소설이나 영화나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매체라면 이야기 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배경입니다. 명작이라 불리는 소설은 마치 머릿속에 붓을 밀어넣어 배경을 그려주듯 생생한 필력으로 배경을 묘사해주며 만화는 그 섬세한 배경을 직접 그려서 보여주며 영화는 뛰어난 연출력과 카메라워크로 마치 진짜 그 아름다운 배경속에 뛰어들은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것은 그 만화 장르가 액션이냐, 순정이냐, 스릴러냐, 그런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님의 이론 대로라면 데스노트에 배경이 하나도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네요. 그 배경이 오히려 스토리텔링을 크게 도와주는대 말입니다. 양영순 작가의 불성실함은 그냥 덧붙힌 불평 정도입니다.
그리고 대체 덴마의 스토리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어떻게 봐도 불성실함으로밖에 안 보이는 것을 무시할 수 있게 해주나요? 덴마의 스토리가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 없어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무지막지한 단점을 무시할 수 있게 해줄만큼 대단한 스토리는 아닙니다. 그것보다 스토리 훌륭한 작품은 어느 매체의 어느 장르를 찾아보던 분명 두엇개 존재하고 그런 명작들은 하나같이 배경과 연출을 통한 분위기 형성에 크나큰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덴마의 스토리가 압도적으로 보이는 까닭은, 양작가가 연재라는 특성을 잘 활용하여 스토리를 조금씩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A라는 특성은 X에 밀리고, B라는 특성은 Y에 밀리고...' 라는 식으로 비교를 해나가면 어떤 작품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단적으로, 어떤 특성이 꼭 탁월해야 작품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은 불필요한 것을 가지쳐내는 경우가 더 중요할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스타워즈가 과학적 정합성으로 볼 때 국내 모 작가가 쓴 SF에 밀린다고 합시다. 그러나 그것이 스타워즈를 심각하게 깎아내리는 원인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A,B,C를 세계관에 얼마나 적합한 정도로 사용했느냐가 각 작품의 특성을 결정하고, 그런 의미에서 덴마는 아직까지는 훌륭하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뱀발을 붙이자면, 냉장고 내부는 무한공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묘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보입니다.(피기어 암컷 얼굴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덴마에서 배경이 드물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꼭 필요한 묘사가 있을 때는 컷 배분이나 장면 묘사는 그런대로 끼워넣어 주는 편입니다. 최근 냉장고 편이 길어지는 바람에 저도 배경이 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정주행을 하면 또 아주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양덕 팬덤의 기반인 스타워즈랑 스타트렉이랑 닥터 후, 얼불노라... 거기에 비교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찬사인데요.
배경은 뭐 스타일이 그런가부죠. 원래 만화 그릴 때 배경 그리는 사람 따로 있을 정도로 배경하고 캐릭터는 영역이 좀 달라서.
덴마는 하여간 지금 독보적인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건 맞는 듯. 까방권은 아니고... 너무 스토리가 중구난방인 감이 없잖아 있음. 시간을 너무 꼬아놔서, 나중에 시간연대 정리가 한 번 나와야 할 듯. 백경대라든가... 초기 캐릭터와 요즘 캐릭터의 파워 차이도 너무 크고.
그림 면에서는 저평가를 납득할 수 없는게. 굉장히 영리하게 그리거든요. 상대 평가로 친다면 덴마 위에 있는 그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 아래에 속한 작품들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아셔야죠. 덴마는 잘 그릴 뿐더러 굉장히 영리하게 그리는 편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파마나의 개' 편에서 아버지가 울먹울먹 하며 복잡한 심경을 얼굴에 주름 몇 개 넣는 걸로 표현했죠. 컷을 작게 쪼개서 배경에 들어가는 공을 줄였고요. 잘 보시면 그 와중에 깨알같이 배경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계속 작게 표현하다가 하이라이트에서 크게 터트리는 것 역시 잘 하죠. '식스틴' 에피소드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냈을 때 아주 잘 드러나죠.
선을 많이 넣어서 잘 그리는 그림은 흔하지만, 양영순씨처럼 선을 최대한 줄여서 잘 그리는 그림은 엄청 어렵습니다. 스타 워즈나 스타 트렉을 가지고 오시는데. 비교 대상을 외국에서 가지고 올 게 아니라 국내에서 찾아야합니다. 스타 트렉이나 스타 워즈는 이미 몇 십년의 유산이 쌓이고 쌓인 결과물이니까요. 상대 평가를 하면 이 세상 어느 작품도 완전할 수 없습니다.
전 분명 양영순의 현재 그림체에 불만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저의 주관일 뿐이고 그래서 저는 본문에서 비판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댓글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보여서 잠시 공감을 하긴 했지만, 양영순의 현재 그림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제가 비판한 것은 배경의 결여, 그리고 과도한 찬사였죠. 네 그냥 스타워즈나 스타트렉같은 것과 비교를 하는 것이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그런대, 이미 본문에서 언급해뒀듯, 덴마의 스토리가 그리 신적이고 대단한 스토리라면 각 분야 최고의 것들과 비교를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덴마의 스토리가 나쁘다는 얘기 단 한번도 한적 없습니다. 오히려 나쁘지 않고 제법 훌륭하다는 평까지 내렸습니다. 다만, 그 스토리가 그림면모에서의 불성실을 완벽히 매꿀만큼, 정말 어떤 비평도 존재해서는 안되며 그저 찬양만 해야할 정도의 신적인 스토리냐면 그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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