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이 부분은 명백한 이유가 있습니다. 독자가 글자가 빡빡하게 들어가 있지 않으면 책을 안 본다. 그러면 출판사나 작가가 어떻게 하든 그 분량을 맞추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판매를 해보면 빽빽하게 글을 채우면 답답하다고 독자가 아예 책을 대여점에서 빌려가질 않습니다. 쉽게 말해서 서서 주르륵 훑어보곤 그냥 꽂아버리고 말고, 실제로 가져갔더라도 눈 아파서 못 보겠다. 라고 반납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같은 작가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다른 작가걸로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당시는 잘 팔릴 때였으니까요.
수준은 비슷했는데... 빽빽한 걸 빼고 강제개행해서 책을 팔았습니다.
4천 간신히 채울락말락 했던 그 책... 5천을 아주 쉽게 넘겼습니다.
시원시원 보기 좋다. 이렇게 써달라는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증판까지 하면서 부수는 더 늘었다고 합니다.
그게 지금 글자가 준 이유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고 글자수를 그대로 두면 책은 페이지수가 많이 늘어나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작비가 더 들겠지요.... 결국 글자수를 줄이는 형태로 되었다네요.
출판사와 작가가 타협한 거라고 무조건 생각할 건 아닙니다....
13만자 260페이지는 요즘 와서 나온 줄어든 한 권 분량이죠. 예전에는 300페이지가 한권 분량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 주 3회 1만 6000자가 적다고 했습니까? 어디서 그런 글을 읽으셨는지. 그리고 물론 창작성이 들어가 공산품 취급 받는게 불쾌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글들이 정량제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최소 5500자 해 놓으신거 못 보셨나요? 그리고 계속 주제들을 못 보시는데 양이 줄어들고 있는데 아무 반응도 안하고 그냥 수용하고 있단 말입니다. 이러다가 권당 10만자 되도 이러실건가요? 9만자 혹은 8만자는요?
300페이지 한 권은 정말 옛날이죠. 그리고 그 시절에도 300페이지 한 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있어도 그걸 충당 할 만큼의 비축분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지금보다 출간텀이 길기도 했구요. 여유가 생기면 명작님께서 우려하는 사태가 벌어질 이유가 없는 겁니다. 최소 2개월 출간텀이 보장되면 300페이지가 아니라 400페이지 한 권도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명작님께서 우려하는 악순환은 결국 짜내다 짜내다 짜내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 온 작가분들이나 출판사 측에서 많이 범하는 꼼수지 여유가 있는데 편하고 싶어서 짜내는 꼼수가 아닐 거라는 거지요.
뭐든지 편해지는쪽으로 적응하는것은 쉽지만, 불편해지는 쪽으로 적응하는 것은 어렵죠. 솔직히 이북이 활성화 된다고 해도 소설 분량이 올라갈일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이미 13만자로 한권을 낼수 있는 '편한 환경'이 있는데, 굳이 15만자로 한권을 내는 '어려운 환경'으로 가고 싶지는 않을테니까요. 과거 판형을 줄일때는 글자수로 인한 불이익은 없을거라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였고, 역시 그렇게 됐죠.
뭐.....사실상 독자가 권당 800원이라는 환경에서 편당 백원이라는 환경으로 쉽게 이동하기 어려운것과 마찬가지죠.
글자수가 줄긴 하는 거 같더군요.
판형 바뀌면서 한 번 줄었고, 그 후 페이지 수 줄이고 글자 크기 키우면서 한 번 또 줄고.
뭐 독자가 가독성 좋다고 했다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핑계 대는데 그게 출판사와 작가에게 이익이 되지 않았으면 안했을 겁니다.
다 핑계고 돈이 되니까 그런 일을 벌이겠죠.
우리는 그냥 당하는 수 밖에 별 수 없어요.
우리에게 불만이 있다고 해서 출판사가 바꿔줄 것도 아니고.
짜증나죠.
그리고 맨날 하는 말이 시장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게 뭐 장르소설만 그런가요?
다 어렵지. 호황인데가 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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