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27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나니까 아득하더라고요. 내가 뭘하고 싶은지를 모르겠으니 그간 준비한것도 없었죠.
행정학을 선택하면서 막연히 공무원 준비나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뿐이었고 1학년 어영부영 놀고 2학년 전공 몰아서 듣았다가 학점 2점대 찍고 군대나 가야겠다 결심. 근데 휴학하고 1년반 놀고 입대. 전역하고 돌아와보니 같이 놀았던 친구들 이미 전역해서 고시다 CPA다 뭐다 해서 다들 학원,도서관 다니면서 준비하고 있고 난 전공지식 모조리 초기화;; 3학년 학점복구한답시고 정신없이 지냈더니 공무원준비고 나발이고 전혀 해놓은것도 없이 4학년 맞이함. 1학기 정신없이 마치고 방학때 멘붕. 이제와서 공무원은 무슨;; 싶어서 방학동안 미리 자소서 써보고 인적성/토익 준비. 입사/졸업
보면 아시겠지만 제 20대는 도대체 내가 뭘하고 싶은지 고민한다던가 그것을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은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책임지고 있고 어쨌든간에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점에 대해서 가족이든 친구들이든 여자친구든 인정을 해주고 있으니 이쯤이면 철든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지요...
혹시 목적을 향해 가면, 자기가 모르는 새에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 걸까요?
다른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초조해지고, 상처받고, 불안해지고 그럽니다. 내가 믿었던 내 재능, 내가 믿었던 내 꿈이 남들한테 파훼되고 비판당하니까요.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나면 정말 제겐 그만큼의 힘이 없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제 글이 재미가 있냐 없냐보다, 제 글로 돈을 벌 수 있냐 유명해질 수 있냐는 문제로 많이들 비판하시니까요...
그걸 믿어야 되는건지, 그 말을 조언으로 받아들여야 되는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단지 어린건지, 분별력이 없는건지, 현실을 모르는 건지.
부모님은 다 먹고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라고 하지만 아직까진 모르겠어요. 그 먹고 산다는 게, 자기가 싫은걸 억지로 하면서 남들과 똑같이 사는 걸 말하는건지...
[리얼 술래잡기]라는 전설적인 소설이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귀여니 정도는 간단히 쌈싸먹어버릴 정도의 문장력 소유자인 야마다 유스케란 고졸 작가가 자비 출판한 작품입니다. 뭐 문장력 따지면 초등학생 수준이란 말도 있습니다.
그 병신같은 문장으로 베스트셀러 달성, 무려 영화화, 최근에는 드라마화까지 성공했습니다.
실력이 더 낫다고 잘팔리는 것도 아니고, 실력 없다고 안팔리는 것도 아니죠. 독자층의 니즈에 부합하는 글을 쓸 수 있냐 없냐가 프로, 아마추어의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쪽 프로를 지향하신다면, 시험삼아 최대한 유행에 맞춰 양판을 써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되네요. 자극적이고 짜릿한 소재로, 가볍고 쉽게...
양판이 싫다고는 활기차게 떠드는 10명 뒤에는, 양판이라서 보는 조용한 100명이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말하는건 심리전개나 상황전개등을 말하는겁니다.
글을 읽어도 앞뒤가 맞고, 왜 굳이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썼는가를 반절의 독자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글 말입니다.
솔직히 비판받을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의를 지킨다면서 남의 의견에 반박만 하는 속빈 강정 주인공이나, 누군 옳고 누군 그르다의 글이나, 주인공이 자기 욕구만 채워서 인간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그런 글들을 보면 그게 '비 현실적' 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굳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충분한 설명을 거친것도 아니고, 뭔가 떡밥을 던진것도 아닌 글이요...
저도 그렇게 글을 잘쓰는건 아닙니다. 다만 잘쓴다고 믿고 싶은 겁니다. 제가 글을 못쓴다고 생각하면,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선 더더욱 못쓴다고 느껴지겠죠.
어떤 글이 잘 나간다는 말씀이신가요? 상황전개와 심리전개가 앞뒤가 맞는 글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가 비판한 남의 의견에 반박하고 자기만 옳고 정의라고 하는 글이나, 복수하고 욕구채우늘 걸 정당화하는 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요새는 인생을 탐구하고 자기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글보다, ~물 해가지고 복수하고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정치 비판하고 하는게 더 인기라서 드리는 얘깁니다. 그런글들은 대부분 작위성이 두드러지고, 심리전개도 정확하게 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제가 쓰고싶지 않은 글은, 특정 제목을 지칭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같은 것들입니다...
그게 아니라..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글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 글을 뽑아내려면 엄청난 필력, 경륜을 자랑하는 작가만이 가능한 것이겠죠..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엔 황석영 작가 분이 계시구요.
그리고 죄송한데 글을 읽어도 앞뒤가 맞아야하는 건 기본 아닌가요??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썼는가, 에 대해선 작가의 입장에 따라 액티브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그런 글들이 대부분 요즘 뜨고 있는거 아닌가요?
오자룡은 모르겠는데 너목들 같은 경우에는 재밌으면서 앞뒤가 대략 맞으니깐 그런거 아닌가요?
제가 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스토리 탄탄하고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만 구멍이 보였을수도 있고, 저만 앞뒤 안맞는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목들같은 경우엔, 제가 보기엔 구멍이 너무나 넘쳤고, 전개부터 결말까지 심리적으로 이해가 안가고 앞뒤가 안맞는게 많았습니다. 오자룡은 그게 심해 끝까지 보지도 못했고요.
기본적으로 앞뒤가 맞는다는 얘기는, 제 생각엔 일본 각본가 우로부치 겐이나, 테오필 고티에 정도가 쓴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들만큼 아주 짜임새 있지는 않아도, 그정도의 메세지와 플롯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겁니다.
나름대로 깊은 관계의 사람이 죽었다거나, 남한테 배신을 당했다거나, 유아시절은 혼자 보냈다거나, 자기 신념으로 남을 무너뜨려 봤다거나. 하는 경험도 제법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런 경험을 계속 해갈거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로부치 겐이나 테오필 고티에의 수준만큼, 그들을 초월할 수준만큼 올라가는게 목표입니다.
다만 제 목표는 꿈이고 이상일 뿐, 제 능력은 거기 미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몇몇 계기가 있습니다. 꿈이 파훼되고 비판받고, 너한텐 그만큼의 능력도 없고 넌 절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들은게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독자분들이 제 글에 등을 돌리고 계셔서, 불안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글을 그렇게 잘쓰진 못합니다. 못써서 안보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보다 맞춤법 더 못맞추고 법지식도 모르고 앞뒤도 안맞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옆에서 출판하고 성공하는걸 보니 초조하고 질투심이 나는 겁니다. 자괴감이 들고, 내가 오만했던 건가, 내가 잘못됐던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글을 얼마나 많이 쓰신건지 모르겠는데요. 그런 소리 하시면 안 됩니다. 아직은 이르다고 봅니다. 생각을 하고 책도 읽었다고 하시는데, 여기에 그런 분들 많습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시는 사이트 아닙니까? 독자분들만해도 수많은 책과 생각을 많이 해보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리고 출판을 하려고 도전을 하시는 분들도 책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해봤을 테고요. 글을 재미있게, 사람들의 코드에 맞게 쓰는게 우습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뭐, 아니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다른 분들이 출판하던지 간에 이에 대해 자괴감이 들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단지 사람들의 취향에 안 맞은 거겠죠.
바이블래이님의 노력을 펌훼할 의도는 없지만, 글을 얼마나 오랜동안 쓰셨습니까? 23살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노력많이 했고 당당하게 말을 할 수 있으십니까? 하루에 1.5만자씩 쓰면서 엉덩이로 의자를 깔고 뭉갠채로 자나깨나 글을 쓰면서 매일매일 글을 써보셨나요?
노력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좀 더 노력하시고 불만을 토로 해보세요. 지금의 제 나이가 24살입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극단편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기 시작한게 열살때였으니까, 십 삼사년 됐습니다...
재밌는 글을 쓰는걸 우습게 보는 건 아니고요, 재미는 있되 아무것도 전하지 못하는 글에 약간의 혐오감과 열등감을 느기고 있는 것이지요. 단지 '아이템'만 따져서 그게 신선하면 신선하다 그러고, 전개와 메시지엔 신선함이 없는 글이 막상 잘나가니까 불만이 쌓였습니다.
저는 무작정 글을 쓰는건 자기안에 갇히는 거라 생각해서, 소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등 닥치는대로 봤습니다. 특히 소설과 애니메이션은 꽤나 간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기 싫은것도 봤고, 제 의견과 상반되는 작품들도 봤습니다. 정치적인 것, 주의적인것, 앞뒤가 맞지않는 것, 진짜 재밌는 것등, 혹시 시간 낭비라고 생각돼도 끝까지 보려고 노력했고 감상문도 많이 썼습니다. 하고싶은 게임도 안하고, 놀고싶은것도 놀지 않았습니다. 단 하나, 완성도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요...
하지만 제가 아직 어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본 것들, 사실은 치우쳐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장르문학쪽을 많이 보지도 않았고, 기껏해야 드래곤 라자 정도만 봤으니 무엇을 써야 트렌드인지 모르는거도 사실입니다. 제가 읽어본 책 남들은 읽어보지 않았고, 제가 끝까지 읽지 않은 책 남들은 다 봤으니까요.
사실은 노력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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