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1. 고증파의 관점(?) - 양판소에서 제일 거슬리는 용병 관련 설정은 역시 현대의 대기업 체인점을 연상시키는 무시무시한 연락, 식별 체계죠. 도대체 S, A, B 같은 등급을 구분하고 진짜임을 증명하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무진장 비현실적입니다. 진짜 중세의 용병은 별 게 아니라 그냥 칼 들고 우르르 몰려 다니면서 쌈박질하는 무력 집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무슨무슨 용병단이 엄청나더라~ 하는 소문이 인근 지역에 돌면서 명성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무슨 전화기라도 있는지 인터넷 홈페이지라도 구축해 놨는지 싶은 비현실적인 용병 길드 설정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더군요. 굳이 최첨단 네트워크를 원한다면 마법이나 뭐 그런 걸 이용해서 따로 기반 설정을 마련해야겠죠.
현대의 치밀하고 구조화된 시스템의 개념을 판타지세계에 대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용병이 신뢰성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 용병길드의 정보가 완벽히 교류된다든지, 어디가도 쉽게 식별될수 있고 위조할수 없는 용병패라든지...그런건 납득이 가질 않더군요. 예전시대는 누구나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속임수가 힘든 세상입니다.
가령 한 용병이 다른 지역으로 가서 용병일을 구한다고 가정합시다.
지역마다 길드 개념이 있고, 작은 도시정도라면, 길드라기보다 거간꾼 개념의 용병이 있겠죠. 그럼, 그 거간꾼에게 가서 얘기를 거는 겁니다.
용병 [일거리를 찾아왔소]
거간꾼 [전에 일한 경력은?]
용병 [ 아리온지역에서 그랜영주 밑에서 몇년간 일했소]
거간꾼 [사투리가 XX지역사투리인데, 그곳 출신이요?](그 지역용병이 있으면 불러서 확인)
용병 [ 거기서 태어났는데, 붉은바위계곡의 알핀의 셋째아들이요]
거간꾼 [ 전에 아리온 지역에 무슨 일이 있었던 소문이 있던데, 잘 처리되었소?](아는 내용인데 확인)
용병 [ 그 일은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되었소]
거간꾼 [ 거기로 간 친구가 있는데, 미친개 롤프라고 들어봤소?(속임수, 또는 정말 확인)
용병 [ 몇년 있었는데, 그런 친구는 없는데, 착각아니오?]
거간꾼 [ 아, 그 친구는 다른곳으로 갔지, 알겠소 한번 일자리 한번 알아보리다]
그러고, 거간꾼이 밑의 용병을 시켜서 한번 시비를 걸게 해서 만만한지 확인하겠죠. 그리고, 배신 때려도 대비하기 쉬운 곳에 일자리를 소개해줄 겁니다.
즉, 이런식으로 시스템 자체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냥 감으로 때리면, 거의 맞는 겁니다. 왜냐면, 서로가 다 무식하거든요. 하지만, 비슷한 인종은 비슷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구요. 거간꾼은 남보다 눈치가 빠르고,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이 되겠죠. 진정으로 소문이 밝은 사람이 돈이 되는 겁니다.
위에님들 말에 동의하고 저렇게 디테일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소설이라면 저는 당연히 쌩유~~를 울부 짖으며 볼겁니다.
근데 용병의 등급을 나누는것과 용병패의 위조방지는 어느 정도 판타지 세상이라면 가능하다고도 생각됩니다.
왜?? 판타지에는 마법이 잇거든요. 요즘에야 그냥 그렇다!!라고만 나왓지만 예전 소설들 보면 각 마을에 지부장이 존재하고 지부장이나 그 밑에 사람들이 실력을 판단하여 그에 맞는 용병패를 발급케 SABC 가 존재한다면 BC는 인원이 많아 통계파악을 하지 않으나 SA는 무력의 중요도로 인해 국가차원에서 인원수를 파악한다.라고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능 가능한 이유는 결국 저런 광역 네트워크의 경우 통신의 빠름~~빠름~~이 문제인데 마법사느님께서 통신마법이라는걸 가지고 계시죠. 그리고 대부분의 판타지에서 통신마법은 무지 하위의 마법이기에 엔간한 용병단이라면 통신용 마법사는 다 비치되어 있죠.
용병패 위조의 경우에도 마법사가 존재한다면 간단합니다. 각각의 등급에 따라서 만드는 마법사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그 수준의 용병패를 위조할 능력자면 그 수준으로 간주하는것이죠. 남이 해서 줄 수도 있지만요. 이건 이거대로 그 정도의 능력자가 만들어 주는거면 뭐 하나 끝발이 있다는거니 패스...
마지막으로 우리 시대의 세계사에는 어쨋든 다들 일반인을 기준으로 나옵니다. 쎄봤자 일반인이죠. 근데 판타지의
만월이님 말씀대로 확실히 판타지세상에는 마법이라는 큰 변수가 있어서 정보의 빠른 교류와 신분증의 유무가 가능하다는 건 물론 크게 납득할수 있는 개념입니다.
제가 쓰고 싶은 말은 쓰면 안된다는 게 아니라, 쓰지 말아달라는 부탁에 가깝습니다. 마법사의 통신마법이 작은 도시의 마법사들간에 가능하다면, 그건 실제로는 마법현대사회의 구조입니다. 왕, 귀족이 존재하고, 마법과학이 존재할만한 시스템적 혁명을 이미 그 세계가 거의 조건을 갖춘 상태라는 거죠.
파이날판타지 정도의 배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중세시대풍의 판타지가 존재하려면, 서로간의 정보의 교류상의 난해함이 그 세계의 시대상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극소수의 최상위계층이 정보를 독점하고, 그걸 대중화하는걸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야만, 마법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중세풍의 시대관이 성립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마법이라는게 판타지에 존재하는 한 왠만한 특이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설정도 다 납득할수 있습니다. 단지 그게 시스템적으로 구현되었다고 한다면, 그건 그 시대가 성립할수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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