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저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경찰에 신고 할것 같습니다. 토막살인시체가 내 옆에 있는데, 내가 한것 같다면(기억이 애매해서) 은폐를 시도할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그건 단지 누명을 쓸 문제 정도가 아니죠.
무슨 말이냐면, 누가 누명을 씌우려고 시체를 가져다 놓았다면, 시체를 은닉하려는 수단이 더 위험하고 빠져 나올수 없는 함정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자는 틈에 시체를 가져다 놓을수 있는 사람이 힘들여서 어설프게 은폐하려는 걸 가만 놓아두지 않을거라 생각해서요. 이미 두 발이 함정에 빠진셈이니 죽든 살든 구원을 기다려야지, 몸부림을 치면 더 위험하죠.
만약, 일단 위기를 벗어나려고 도망치거나 은닉하려고 시도할때는, 그 이유가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죠. 법적인 복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자신의 복수요. 도망가는 순간 법적인 복수는 포기한다는 의미니까요.
즉, 은폐를 시도하는 순간 자신의 안위는 오히려 포기하는 겁니다. 단지 복수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시간 벌기로 시체를 은닉하겠죠.
너무 놀라서 공황상태에 빠지다가 일단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데 하면서 하루종일 고민할듯..... 한 오후까지 딴일하며 시체를 외면하다 꺼림칙하고 무서운 마음으로 고무장갑 같은 거 끼고 검정비닐봉지 여러장 겹쳐서 시체 주워담은 다음에 사람들 눈치보면서 밖에 나가 산속이나 후미진 골목 같은데 버리고 나올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나중엔 이걸 이렇게 처리하는게 더 나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고 말이죠 ㅋㅋ;; 한동안 기억에 남아서 트라우마가 되거나 그 사건에 대해 오랜 기간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한 1~2년 뒤부터 잊고 가끔 떠올리며 우울해하고 그럴듯?
세상이 망가진 날. 그날을 그렇게 이름 지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녀가 내 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밋밋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당시를 회상해 본다면 그녀를 열렬히 사랑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신상 구두에 달라붙어 있는 태그처럼 세상에서라는 수식어가 그녀의 기억에 항상 붙어 다니겠지.
여기까지는 흔한 사랑이야기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라. 내 이야기는 로맨스가 아니다.
그럼 장르를 바꿔서 다시 말해볼까?
그날 아침은 차가운 기분을 느끼며 눈을 떴었다. 사실 축축한 느낌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키우던 강아지가 몰래 지려놓은 오줌 시트에 얼굴을 파묻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라고 주장하며 잠에서 깨어났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내가 비명을 질렀는지, 안 질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깨어난 순간 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녀가 살이 도려지고, 조각조각 분해된 상태로, 진득한 검은 피를 남긴 채 내 곁을 떠났다.
상상해봐라. 세상에서…흠, 이제 식상하니 세상에서라는 말은 빼도록 하자. 가장 사랑했던 그녀가 머리통만 덩그러니 남아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게다가 어느새 부패가 진행됐는지 역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고민은 사치였다.
정확히 0.5초에 걸쳐 몸을 일으키고는 옷도 입지 못한 상태로 3.6초 만에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 조금 전 비명을 질렀는지에 대해 기억 나지 않는다는 말은 취소다. 방금 생각이 났다.
당시에 우리 동을 포함한 아파트 단지의 2/3에 해당하는 가정집에 불이 들어오게 할만큼의 전능이 담겨있는 괴성을 질렀다. 물론 온몸에 그녀의 피를 잔뜩 묻힌 상태로 말이다. 마치 9서클 마법사가 라이트 마법을 발현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약을 먹고 이런 소리를 지껄이는 것 같다고? 당연히 약을 먹었다. 맨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 약은 항상 달고 산다. 벌써 이곳에 입원한 지 7년째인가?
우선 깜짝 놀라고. 당황하고 황당함을 느끼겠죠.
그후 생각합니다. 내 알리바이가 있나.. 있다면 경찰에 신고.
없다면. 조금더 생각후 신고 또는 처리 입니다.
우리나라 사법이 솔직히 막장이라. 내가 내 무죄를 증명해야 합니다.
내 알리바이가 없다면. 집에 시체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유죄가 됩니다.
아니라면 순진한거.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증거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알리바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유죄를 판결 받은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알리바이가 없다는 가정하게 저라면. 토막을 내고 살을 바른후.
살점들을 서해에 버리겠습니다.
뼈는 일일이 빻아서 가루를 낸후 도구와 같이 불에 태운후 동해에 버리겠습니다.
굉장히 당황하고 무서워서 어쩔줄 모를겁니다. 아마 겁에 질려서, 기절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화장실이나 이런데 숨어있을 거에요. 범인이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아니면 밖으로 뛰쳐나가서 옆집이든지 누구든지 도움을 청할 겁니다.
숨어있다가 정신을 좀 차린다면,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이나 전화든 뭐든 도움을 청할 겁니다.
내가 범인이라면 모르겠지만, 전혀 무관하다면 시체 처리같은 걸 왜 떠올릴 턱이 없습니다. 죄지은 거 하나 없고, 어떤 미친놈이 이런 짓을 나한테 한건데, 그럼 나를 노리고 그런 거잖아요?
옆집 사람이든 누구든 경찰에 연락할테고, 저야말로 보호를 받던지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할거 같아요.
그리고, 절대 그 집에 다시 못들어갑니다. 친구집이나 가족집에 지내면 지내지. 당장 이사 준비할 거에요.
일단 놀라겠죠. 진정된 다음에 우선 생각 해야 할 것은 도대체 누가, 왜? 이랬냐죠. 시체에 머리통이 있으면 신원을 파악 할 수 있겠네요. 아는 사람인가? 모르는 사람인가? 그리고 굳이 잠든 본인을 죽이지 않고 시체를 옆에 뒀다는 점. 자는 동안 옆에 시체를 버려 두는건 마피아에서 사람 겁주는 방법으로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시체가 아는 사람인가? 지금 진행중인 계약 관계가 있는가? 원수가 있는가? 마음에 짚이는 이유가 있는가? 시체를 버려놓고 경찰에 살인으로 신고를 한 것이 아닌가? 무죄를 입증 할 수 있는가? 지금 당장 돈만 챙겨서 여기를 떠야 되는것이 아닌가? 누군가 밖에서 이 집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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