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활약한 독립운동가가 3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10만 명 정도는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거나 보훈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20만 명 정도는 독립운동을 했다는 증거를 제출할 수 없어서 독립유공자가 되지 못했다고 하고요. 우리는 30만 명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 단 몇 명~몇 십 명의 이름만 알고 있습니다. 큰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이거나 주요 직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인물이지요. 30만 명의 행적과 공로와 이름을 일일이 읽거나 기억할 수는 없는 게 맞습니다.
이승만정부 시절, 박정희정부 시절, 전두환정부 시절, 노태우정부 시절에 독재와 싸웠던 민주화운동가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소수의 인물들만 민주화운동가로 기억되고, 대다수의 민주화운동가들은 이름도 명예도 남김 없이 헌신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옛날 전쟁에서는 깃발을 들고 다니는 병사/기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소설 속에 가끔 이 기수에 대한 언급이 나오거든요... 전장에서 목숨의 위험을 느끼는 병사는 용기가 없어질 수 있는데, 이런 때 동료 병사나 지휘관이나 기수의 행동과 말에 영향을 받아서 용기를 되찾을 수 있기도 할 겁니다. 깃발을 들고 다니니까 적의 눈에 잘 띕니다. 기수는 매우 위험한 포지션이라는 거죠.
민주화운동가들 중에서 이름이 높고, 앞장선 인물들이 몇 사람 있습니다. 독재로부터 엄혹한 탄압을 받고, 위협을 당하면서도 민주화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인물들이죠. 전장의 기수처럼 그들도 다른 민주화운동가들에게 신호를 주고, 용기를 주는 역할을 했을 겁니다.
일제는 독립운동가를 엄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안 그러면 식민지배를 유지할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했던 거죠. 독립운동가들은 자신의 생명과 행복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던 겁니다. 그냥 식민지 사람으로서 편안하게 살고, 개인의 부귀공명을 추구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다 버리고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죠. 일제에 빌붙어서 출세하고 부귀하던 자들과는 정반대의 인물들입니다.
독재자는 민주화운동가를 엄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안 그러면 독재를 유지할 수가 없고, 정권교체가 되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으니까 그렇게 했던 거죠. 민주화운동가들은 자신의 생명과 행복을 걸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겁니다. 다른 평범한 국민들처럼 편안하게 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부자가 되는 것을 추구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민주주의가 더 진전된 세상으로 만들려고 이 모든 이익을 다 버리고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들이죠. 독재자에 빌붙어서 출세하고 부자가 되던 자들과 정반대의 인물들입니다.
김대중은 민주화운동가로서 존경을 받을 만합니다. 널리 알려진 민주화운동가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돋보인 정치인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존경합니다. 그 외에도 존경받는 이유가 두 개 더 있는데, 하나는 통일정책을 내세우고 추진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외환위기 극복에서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것입니다. (불법대북송금사건으로 치명적인 과오를 저질렀다는 게 함정이죠.... ㅠ ㅠ)
노무현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이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민주화운동가로서 존경받을 만합니다. 김영삼이 3당합당을 시도했을 때 김영삼과 결별한 점, 김대중의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여 지역차별에 도전한 점이 존경받을 만합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더러 있겠지만, 그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불법대선자금으로 당선되었다는 점, 가족들이 돈을 받아서 결국 자살로 끝이 났다는 게 함정이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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