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커뮤니티


강호정담 2025년 12월 31일 종료되는 게시판입니다.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
24.10.02 20:40
조회
234

저는 한국 살때 그래도 제법 예의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어학원을 다니면서 만18세 부터 제 아래나이에게  한국에서는 당연히 언니나 이모님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그때는 참 기분이 상하고 딸 같은 아이가 왜 내이름을 막 부르는지 학원도 가기 싫더라고요.


독일에는 나름 꼰대도 많고 유럽에서 존댓말이 있다고 자기네가 예의 바르다고 자랑하는 나라에서  이름 부르는건 아무렇지도 않다니.  


‘Hey, Kim 00’

받아들이는데 좀 시간은 걸렸으나 , 먹고 살려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보니 이제는 이름을 부르던 말던 너하고 싶은데로 해라하고 아예 독일식으로 편한 이름도 지어서 가르쳐 주었지요.


그뒤부터 마음을 열어서인지, 세마디 이상의 대화가 가능해져서인지 아는 젊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젊을 적 했던 고뇌들도 새록새록하고 같이 시험도 보고 하면서 우정 비슷한 것도 생겼고요

독일어 b1시험에 합격해서 유럽영주권도 삼년전에 받았고요.

영주권 취득후 이곳에 작은 보금자리도 구매했네요.  써금써금한 아파트라도 제 아파트가 생기니 좋더라고요.


집을 사기위해 돌아다닌 기간이 일년이었고 , 외국사람에게 집을 보여주지 않는 사랍도 많아서 계속 발품을 팔았어요.ㅜㅜ

리모델링 기간이 6개월 걸렸고요.  집이 어마무시하게 커서 오래걸린게 아니고 문짝이 주문하면 두달 후 세면기도 한달 후 이런식으로 배송받고 하다보니 기간이 길어요.

작년 8월에 입주하기 전까지 속썩이는 인부들 때문에 머리가 빠지겠더라고요.


입주 후 주민들과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아래층 할머니는 헬렌입니다. 

프라우 슈미츠라고 성을 부르니 싫어하더군요.   이름 불러 달라고요.  저보다 삼십세 연상이신 분에게 헬렌이라고 부르니 좋아합니다.


독일문화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어서인지 지금은 사는게 조금 더 편합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왜 서먹하게 대하느냐고 말하더라고요.  이름을 불러야 친해지지하고요.


나이가 친구나 지인을 만드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저는 이곳 온라인 상에서 만났던 많은 닉네임을 다는 기억을 못해도 꽤 기억을 합니다.

안보이는 분들이 많아져서 섭섭하기도 하고요.  반가운 닉에  어제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가 한참 외롭고 힘들었을 때, 친구가 되어주었던 소중한 놀이터가 없어지지 않고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다들 즐겁게 사셨으면 합니다.


글을 쓰는게 행복하고, 읽는게 행복해서 모인 곳인데 즐어워야지요.


잘 모르는게 있으면 가르쳐 주시고요^^









Comment ' 1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2 23:16
    No. 1

    저도 반가워여.
    아마.. 안 보이시는 분들은 필명을 바꾸신게 아닌가 싶기도 해여.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20:13
    No. 2

    필명이라니?
    작가님들이었을까요?
    싸인도 못 받았는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00:22
    No. 3

    할머니 결혼전 처녀때 성을 알게되면 말해주는는것도 참 좋다고 하더라고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20:14
    No. 4

    오~좋은 팁입니다.
    몰랐네요.
    맨닢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00:46
    No. 5

    독일어가 산이라면,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오지도 못한다던데... ㄷㄷ하네요.

    저야 영어랑 일본어로도 만족하니 귀찮고요.

    개인적으로 만다린이 제일 어렵고 껄끄러운 언어고 다음이 독일어인듯 ㅋㅋㅋ 영어나 스페인어와의 접합점이 없을 뿐더러, 발음 체계자체가 좀 정감이 안감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20:15
    No. 6

    얼마전에 스페인 마요르카를 여행했어요.
    레스토랑 갔더니 올라 이러더라고요.
    유쾌하게 들렸고요.
    근데 제가 고맙습니다가 헛갈려서 메르시 하고 다녔네요.
    생각해보니 그라시아스 였는데 말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10:31
    No. 7

    원래 우리나라도 10살 정도까지는 그냥 친구했었는데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바뀌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20:16
    No. 8

    사십 넘으니 나이가 상관 없어지더라고요.
    우리집 막둥이 기집애가 8세가 어린데 맞장 뜨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3 21:59
    No. 9

    요즘 40대 중반에 가까워지니 누가 다가오면 친하게 지내려곤 하는데 굳이 먼저 친해지려곤 안해지네요. 회사가 중심이라 그런걸수도 있겠네요.. 근데 회사 외부에서 만나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ㅎㅎ 그렇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4.10.04 23:57
    No. 10

    다른사람이 내 맘같지않다는걸 알게되어서 일지도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55661 요즘 돈버는 소설 분위기는 어떤가요 +4 Lv.42 반도토론부 25.11.02 124
255660 예전 슈퍼마켓에서 판 도넛... +1 Lv.83 크라카차차 25.11.02 49
255659 그리웠던 소설이여. 귀환하니다. Lv.22 pascal 25.11.02 60
255658 예전에 봤던 소설 도저히 제목 기억이 안나요!! +2 Lv.54 김세영1 25.11.01 57
255657 내가 삐딱한거임? 아니면 그냥 웹소설에 최면당한거임? +15 Lv.43 기기르저거 25.11.01 175
255656 시같은거 읊으면 스킬같은 버프 검사 판타지 제목좀요 +1 Lv.59 금솔 25.11.01 36
255655 웹소설에 밈 좀 쓰지 마세여...ㅜㅠ +3 Lv.75 고지라가 25.10.30 200
255654 하무영이 주인공인 +1 Lv.99 럽쮸 25.10.29 73
255653 지금은 ai와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 같네요 +6 Lv.42 반도토론부 25.10.29 134
255652 우울하거나 욕구불만으로 뭔가 땡길 때 뭐 하시나요? +20 Lv.73 장보검 25.10.28 95
255651 제목 찿아요 +1 Lv.99 닥쳐 25.10.28 40
255650 현판 제목 찾습니다 +4 Lv.55 코크제로 25.10.28 69
255649 판타지 설정에 관한 질문 +11 Lv.72 검은돛배 25.10.27 125
255648 줄타기가 너무 어려워요. +4 Personacon 水流花開 25.10.27 76
255647 평범한 주인공 vs 특이한 주인공 +6 Lv.42 반도토론부 25.10.27 83
255646 무시와 환호 +4 Lv.62 제놈 25.10.26 55
255645 소설 제목 좀.. 헤헤.. Lv.68 거울의길 25.10.26 33
255644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7 Personacon 水流花開 25.10.26 98
255643 빌런 캐릭 만들기 쉬운 요즘 +3 Lv.99 조나단 25.10.25 97
255642 댓글 자동완성 기능이 드디어 돌아왓군요!! 휴 +2 Lv.99 산속다람쥐 25.10.25 54
255641 땅콩버터? 땅콩크림? +5 Lv.83 크라카차차 25.10.24 55
255640 취미 소설가의 SOS +8 Lv.31 찬란했던 25.10.24 98
255639 몇몇 탑 ?? 등반물에서 +7 Lv.72 검은돛배 25.10.24 66
255638 게임업계는 그래픽을 올리려다 발목을 잡은걸까 +5 Lv.42 반도토론부 25.10.24 70
255637 내란 일으키려고 전세계에 돈을 뿌린거 같아여.. +18 Lv.75 고지라가 25.10.22 216
255636 문피아 서버 문제 난거 Lv.65 이발소 25.10.22 75
255635 생각보다 작가들은 치밀했다 +7 Lv.43 기기르저거 25.10.22 194
255634 스트레스가 그래도 좀 풀리는 것 같아요 Lv.1 n8******.. 25.10.22 53
255633 어제,오늘 읽어주기 이상한건 저만그런가요? +1 Lv.99 淸花 25.10.21 75
255632 아니 고무림일때도 +5 Lv.45 알랍뿡뿡 25.10.21 14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