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쓰리잡하고 있어요.^^
퇴근 후, 오 년 가까이 다녔던 곳이 폐업하게 되어 지난주부터 다른 알바를 하고 있는데요.
윽, 음식점인데 주방이며, 그릇이 너무 더러워요.^^;
제가 하는 업무는 홀서빙과 카운터지만, 저녁엔 손님이 별로 없는지라 주방 쪽도 기웃거리며 좀 도우려는데, 행주는 언제나 너덜너덜 ^^;고춧가루가 묻어있고 그릇도 중간중간 헹굼을 마저 안 하는지, 음식 찌꺼기와 함께 미끈미끈 세제가 묻어있어요.
새로 들어온 알바 주제에, 함부로 나서기도 그렇고 해서 행주만 수시로 빨아 여기저기 닦으려 하면, 주방에 있는 아주머니가 “맨날 무신 행주를 그리 자주 빤대요?” 눈이 똥그래져서 막 뭐라 그래요.
“제가요.
가뜩이나 다른 사람에 비해 오감이 민감한 사람인데, 그릇이며 컵이....참 힘드네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으나, 그냥 배시시 웃음만....^^;
이외에도, 내색은 안 하지만, (감각이 너무 열려있어^^;)사실 너무 많아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카페에 들려 마시는 커피의 미세한 맛 차이, “여보세요?” 아침마다 거래처 직원의 너무 듣기 싫은 금속성 목소리, 카드사 상담원의 지나치게 꾸민 하이톤 소리, 사무실에서 상사 볼펜 돌리는 소리, 등 긁적이는 소리, 직원의 사과 먹는 소리, TV에서 보이는 성형을 많이 해 부자연스럽고 인조적인 배우들의 얼굴, 대중교통에서의 전화 소음, 냄새.....
나의 감각은 어찌하여 그리 예민하고 생생하게 잘 느껴지는지.
좀, 감각이 무디어지면 살기 편할 텐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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