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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2 네크로드
작성
24.12.22 10:34
조회
129
삼국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 촉빠, 위빠, 오빠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촉혐, 위혐, 오혐으로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삼국지 찾아보는 사람들 가운데 셋 중 하나도 아닌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마다 싫어하는 이유도 제각각일겁니다.
유비가 위선자라 싫다. 조조는 학살자라 싫다. 손견, 손책, 여포는 단무지라 싫다.
손제리는 사람이 아니다. 관우는 오만해서 싫다 등등...

그런데 삼국지 대체역사 소설은 이 모든 빠와 까들이 우선 간을 보러 들어옵니다.
그리고 댓글에는 당연히 귀큰놈 싫다. 같은 댓글들이 올라올 겁니다.
혐오 댓글들이 달리는 건 당연하지만, 작가가 소개나 제목에 혹은 내용에 대뜸 귀큰 놈 이야기를 박아넣는게 현명한 건지 전 모르겠습니다.

정치판하고 비슷해요. 여당 지지자 야당 지지자가 나뉘고, 어느 한쪽을 높게 평가하거나 한쪽을 매도하면, 지지자들을 적으로 돌리게 됩니다.
문제는 긍정평가가 가지는 어그로보다 비하나 조롱이 어그로가 훨씬 큽니다.
상대 진영의 누군가를 긍정평가하는 이야기엔 인내하며 귀를 기울여줘도, 자기 진영을 조롱하거나 모욕하면 그땐 귀를 닫아버리는게 사람입니다.

조조를 좋아해도 유비, 손권 등 타측 인물들을 추켜세우는거 가능합니다. 존중하면서 돌려 까는 것도 가능합니다. 심한 촉빠가 아니라면 관우가 오만하다, 유비가 야심이 많다 같은 것들은 인정하게 마련이죠. 위빠도 마찬가지로 조조가 학살자다, 사이코패스 수준으로 신의가 없다. 같은 이야기는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체소설이 문피아에 많은 편입니다. 독자들은 충성도가 높아서 유료화 쫓아오는 비율도 괜찮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삼국지 소설을 끝내주게 써도 선작하며 따라올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굳이 작가가 시작부터 어그로를 심하게 끌어서 독자들 털어내고 글을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을 쓰는 작가는 이런 고민이나 배려가 필요없겠지만...
이미 독자층이 고정적인 소설에선 여러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삼국지 쓰는 분들이 많은 선작수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글들을 의욕적으로 써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33 [탈퇴계정]
    작성일
    24.12.22 11:56
    No. 1

    삼국지 주요 소비층이 4050 아재들이라 그 아재들 입맛 맞춰서 쌍팔년도식 삼국지 소설이 대부분..ㅋ 소설 전체를 뒤집어 엎어서 다른 삼국지를 원하는데 그 틀을 못벗어남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2 네크로드
    작성일
    24.12.22 14:32
    No. 2

    삼국지 팬들 중 상당수가 KOEI 삼국지로 유입되어서...
    아무래도 젊은 층이 부족해지는 것도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신기술이나 신무기로 승리하는 시나리오에 거부감도 좀 있을테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탈퇴계정]
    작성일
    24.12.23 02:36
    No. 3

    글 자체도 좀 올드한 문체일때가 많아요 심지어는 삼국지 지식도 연의 베이스의 올드한 것일때도 있어서 ...재미 긴장감이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탈퇴계정]
    작성일
    24.12.23 02:49
    No. 4

    많은 삼국지물 접했는데도 재미있는작품 두가지 뽑으라면.. 교당출려, 마행처우역거 수작으로 뽑습니다. 그외에는 저에게 와 닿는 삼국지 물이 없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2 네크로드
    작성일
    24.12.23 22:37
    No. 5

    참신함을 추구하는 삼국지 소설들도 제법 있었지만, 지나치게 마이너한 인물과 마이너한 세력을 다루려고 들어서 인기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게 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탈퇴계정]
    작성일
    24.12.24 02:54
    No. 6

    소재는 좋은데, 중 후반이 산으로 가는 소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의문점은 삼국지물은 많은데 왜 유독 초한지 관련 소설들이 없었는가? 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valette
    작성일
    24.12.23 18:49
    No. 7

    나관중은 그 당시의 도덕관념으로 세공된 영웅인 유비를 만들었지만 지금 시대의 관념은 오히려 악역인 조조에 가깝죠. 거기에서 오는 괴리 때문에 유비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겁니다.
    유비의 실제 모습은 용병대장에서 밀라노의 군주가 된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에 오히려 가깝습니다. 현대인이 보기에는 나관중에 의해서 미화된 유비보다 정사에 실린 유비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본바탕이 잘생긴 얼굴을 나관중이 화장을 해서 망친 꼴이죠. 이건 근본적으로 매체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삼국희곡이라는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영국 실제 역사 대신 세익스피어의 역사극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한 것과 마찬가지죠.
    영화나 연극이 스토리를 압축해서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듯이 삼국지연의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른바 뽕을 뽑아냈습니다. 그 뽕을 뽑아내는 능력이 나관중도 세익스피어도 엄청난거죠.
    현대에 와서도 나관중과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리메이크 되는 이유죠.
    하지만 그 때의 관념과 현대의 관념은 많이 다릅니다. 세계는 서구의 관념으로 재구성되었고 중국의 정통이념과 사람들의 도덕관 성공과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죠. 나관중 시대에 삼국지연의의 유비는 완전한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가식적이며 부하들 능력으로 사내정치나 하는 인물로 여겨지는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유비의 본 모습과는 달리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2 네크로드
    작성일
    24.12.23 22:35
    No. 8

    시대와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개혁가인 조조를 좋아할 수도 있고, 질서를 수호하고자 한 유비를 좋아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양한 해석들이 있어서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인물을 비하해서 너무 경솔하게 독자들을 털어내는 모습들이 안타깝게 여겨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는 아이돌그룹 컨텐츠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조, 유비, 손권만 보는게 아니죠. 성공적인 삼국지 소설을 원한다면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 팬덤을 잘 살려가면서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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