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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은 그 당시의 도덕관념으로 세공된 영웅인 유비를 만들었지만 지금 시대의 관념은 오히려 악역인 조조에 가깝죠. 거기에서 오는 괴리 때문에 유비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겁니다.
유비의 실제 모습은 용병대장에서 밀라노의 군주가 된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에 오히려 가깝습니다. 현대인이 보기에는 나관중에 의해서 미화된 유비보다 정사에 실린 유비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본바탕이 잘생긴 얼굴을 나관중이 화장을 해서 망친 꼴이죠. 이건 근본적으로 매체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삼국희곡이라는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영국 실제 역사 대신 세익스피어의 역사극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한 것과 마찬가지죠.
영화나 연극이 스토리를 압축해서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듯이 삼국지연의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른바 뽕을 뽑아냈습니다. 그 뽕을 뽑아내는 능력이 나관중도 세익스피어도 엄청난거죠.
현대에 와서도 나관중과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다양한 매체에서 리메이크 되는 이유죠.
하지만 그 때의 관념과 현대의 관념은 많이 다릅니다. 세계는 서구의 관념으로 재구성되었고 중국의 정통이념과 사람들의 도덕관 성공과 인물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죠. 나관중 시대에 삼국지연의의 유비는 완전한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가식적이며 부하들 능력으로 사내정치나 하는 인물로 여겨지는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유비의 본 모습과는 달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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