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런 점이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점이죠.
누군가에게는 시적 표현이 되지만, 누구에게는 동어반복의 비경제적인 문장으로만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는 솔직히 동어반복의 느낌이라기보다는 감정의 전환을 보여주는 아주 대표적인 문학적 표현으로 보입니다. 가만히 보면 같은 말이 아니라 감정이 보여주는 변화를 단정적인 짧은 문장으로 잘 보여주니까요.
“나쁘지 않았다.” 이것만 달랑 쓴 것과는 사람에 따라서 아주 큰 차이를 느끼거든요.
그렇다고 뒤에 길게 수식어를 붙이면 여운도 없고 설명문처럼 돼버리고.
아카데미에서 부추기는 것 같지는 않고, 사람의 감정표현이나 생각도 결국 비슷한 면이 많다 보니 여러 작가가 자기도 모르게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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