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잘 못 알고 계시군여.
90년대 한국 만화판이 망한건 대여점 때문이지 여성단체는 1도 관계없어여.
출판만화시장이란 만화잡지에 만화가 연재되고, 만화 잡지가 팔려야 출판사와 작가가 먹고 살며, 잡지에 연재된 만화가 단행본으로 나와 수익을 내는 구조였죠. 다시 말해 출판사의 수익은, 만화잡지와, 만화단행본, 2개 축으로 이뤄진 거에여.
그런데.. 만화대여점에서 만화잡지 대여하는 것을 본 적 있으시나여. 없져? 대여점에서 단행본을 빌려보면 되는데, 뭐하러 잡지를 사보겠어요? 이로서 판매량이 저조해진 만화잡지들은 축소 폐간되고, 연재되던 만화들은 타 잡지사로 이동하거나 사라지는 것에 더해, 연재중인 만화가 아무리 인기가 있던 없던, 대한민국에선 만화를 사보는 것이 아닌, 빌려보는 거라는 인식이 박혀버리게 되져. 성장동력 자체가 사라진거에여.
결과적으로 만화판 시장에서 만화잡지의 비중이 쪼그라 들고, 만화 출판 시장의 모든 파이를 대여점에 의존하는 기형적 생태계가 구축되여. 그런데 어떻게 되나여? 불법 복제 만화가 퍼지면서 2010년 안밖으로 대한민국 대여점이 모조리 망하져?
시대에 의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고 말하기엔, 대여점을 합법화 하지 않은 옆나라 일본은 잘 굴러가고 있잖아여?
또 하나.
우리나라 드라마가 K드라마라고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바로 드라마의 주된 소비층이 그 아줌마들이라는 겁니다.
불륜은 기본이고, 온갖 막장스러운 내용들로 도배되다시피 한 컨텐츠들이 수도 없이 쏟아지죠.
여기에 비하면 과거 만화작가들이 그렸던 만화들은 건전 그 자체라고 할 만했습니다.
그런데 여성단체는 드라마 시장은 절대 안 건드립니다.
자기들도 봐야 하고, 자기들의 지지기반이 되는 사람들이 이반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 만화가들의 작화 능력은 이미 오래 전에 검증이 끝이 났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수준이죠.
스토리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아왔지만, 애초에 만화 시장이 클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말살된 시장에서 유능한 스토리 작가들이 만화가들과 협업할 이유도 없고요.
한국 드라마를 보면 공통점이 있죠.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이고, 군대드라마는 군대에서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 역사드라마는 과거 역사의 한 장면에서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 기업드라마는 회사에서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라는 거죠.
이 룰에서 벗어나서 흥행한 작품은 몇 되지 않습니다.
네, 드라마 제작비 열악한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작비로 최대의 효율을 뽑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요.
저작권 다 넘기고, 추가 수익 배분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큰 돈을 던지는 넷플에서 제작비 받아서 컨텐츠 만들려는 회사들이 줄을 서 있는 것도 압니다.
그걸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컨텐츠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계의 사람들 중에 여성가족부나 여성단체 좋아라 하는 이가 몇이나 될지 한 번 생각해보시길. 참고로 저는 접해본 바 없습니다.
그리고 고지라가님 이전 글들과 댓글들을 보면 논쟁을 퍽 즐기시는 듯한데, 저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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