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물론 홍명보 감독의 결단과 성과는 십분 존중해야 하나, 이 강력한 압박을 혼자 일궈낸 건 아니지요 ^^;;;
구자철 기성용 박종우 셋 가운데 키 플레이어는 박종우입니다. 박종우가 부상으로 빠졌던 브라질전에서 무기력하게 털렸던 우리 미들진과, 반대로 오늘 완전히 일본 미들진을 압살해버린 걸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과거 조광래 감독 시절 구-기 라인을 돌이켜보지요. 이때 김정우 윤빛가람 이용래 등 여러 파트너가 거쳐갔지만 항상 엇박자가 났죠. 구차철이 튀면 기성용이 죽고, 기성용이 튀면 구자철이 삽푸고..... 그런데 박종우는 구-기 라인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수미임에도 정해진 영역이 따로 없이 상황 봐가면서 공격지원과 수비지원을 하는데 이 판단이 정말 좋습니다. 영리하고 잘 조련받은 선수죠.
그리고 이런 박종우를 조련한 건 부산 안익수 감독이고요. 여기에 부산에는 레전설 선수가 한명 있죠. 김한윤. 아마 전세계 현역 축구선수 가운데 '스위퍼'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일 겁니다. 더구나 젊은 시절 은사가 니폼니쉬. 박종우가 보고 배울만한 선배로서 이보다 더 탁월한 롤모델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부산이 괜히 질식수비라는 질시를 받는 받는게 아닙니다. ㅎㅎ
홍명보 감독이 오롯이 잘해서가 아니라, 이미 K리그의 토양이 이런 좋은 선수들을 생산.공급할만큼 비옥해진 겁니다. :)
어이쿠 허정무가 뻥 축구를 시켰다뇨 ;;;;;
이런 말씀 드리기 대단히 죄송합니다만.....대표팀 경기 빼고는 축구 전혀 안보시는가봐요. ^^;;;
허정무 축구를 뻥축구라고 말씀하신다면, 더이상 축구에 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이거 한가지는 덧붙이고 싶습니다. 월드컵 조별 예선 때 그리스가 어제 일본처럼 전방위에서 압살당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피지컬에서 우리한테 발렸던 일본도 아닌 그 유럽의 떡대들이요. 허정무나 홍명보나 부분 전술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팀'이라는 이념으로 팀을 꾸린 것은 같습니다. 그 핵심은 강력한 압박이란 점도 같고요. :)
vs 유럽(그리스/스위스) 남미(아르헨티나/브라질) 아프리카(나이지리아/가봉) 시합 양상이나 결과를 봐도, 감독 한명 바뀌었다고 확 달라진 게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 축구 스타일과 상성을 타는 게 보이죠.
이건 리그의 지배 철학과 그에 맞춰서 길러낸 선수들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감독이라도, 감독의 요구하는 바를 선수들이 전혀 맞춰줄 수 없으면 힘을 못쓰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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