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체역사는 아니지만, 실제 역사에서 저런 화력차이로 한껀 올린 사람이 인도 무굴제국의 태조 바부르지요.
이 사람 인도에 침공하기 전에 인도는 창칼과 화살, 코끼리만 설치는 동네였는데, 이 사람이 화승총과 대포를 가지고 가서 아예 양상을 바꾸어버렸죠.
바부르는 인도 침공하기 전만 해도 중동의 변방인 아프간 지역에서 일개 소국의 군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휘하의 병력도 1만 2천이 고작이었죠.
그러나 화기로 무장한 이 1만 2천의 군대가 10만의 대군을 격파하고 제국의 기틀을 잡았죠. 화약 무기라는 게 얼마나 개사기인지 알려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업을 도입해서 많은 양을 생산해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보낼 수 있을 만한 훌륭한 생산품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인삼이야 개성상인들이 이미 훌륭한 생산시스템을 도입해서 생산하고 있던 중이었고요. 또한 왜란 이후 증대되는 상업과 동요되는 신분제가 있어도 사회지도층들이 모두 유교이데올로기에 빠져있는데 어떻게 진정한 의미의 자본주의의 싹을 틔우겠습니까? 그리고 대동법은 무려 200년이란 기간에 걸쳐서 천천히 시행된 데다가 그나마 개혁군주였던 광해군은 대동법을 확대실시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더군다나 일단 공납을 쌀로 받겠다는 것만 시행했지 그 법이 가져올 여러 폐해들은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시행한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수령은 부정부패 안하고는 못 먹고 살죠. 대동법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령 및 지방 향리들에게 공납업 같은 부정축재에 굳이 끼어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제시해 주고 시행하였어야 하는데 조선의 대동법 시행 과정에서는 그런 것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금난전권 폐지는 18세기가 되어서야 겨우 사라지게 되죠.
확실히 대체역사에서 무리하게 근현대 화약무기를 적용시키려하는 것이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짧은 시간에 적용시키려 하기 때문이고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근현대무기를 완벽하게 복제할 순 없어도 비슷하게는 만들수 있다고 봅니다. 기술의 발전은 현대로 올 수록 가속되는데 이는 정보의 누적이 이유라고 봅니다. 즉 정보(혹은 개념)이 있다면 단시간에는 불가능 하더라도 점차 빠르게 적용(혹은 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후장식이라는 개념을 앎으로 인하여 적어도 반세대 정도는 앞선 무기 체계와 기술 축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니까요.
뭐 장르 소설에서 세세하게 따지는 것도 그렇긴 하지만요. 소설 자체가 허구성이 있는 만큼 너무 억지스럽지만 않으면 넘어가주는 관용도 필요할 듯 하네요~
확실히 이런 점에서 대한제국연대기가 잘 짜여졌던...
콘택티// 무슨 말씀을 하고싶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짧은 세월안에 근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저는 분명 앞에다 써 놨듯이 30~50년정도의 긴 세월을 보낸다면 충분히 근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분업화와 금난전권 폐지, 상업 활성화, 농업 생산력 증대 등등 이 모든것은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가면 가능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조선후기 농업생산력의 증대로 상업이 발달하고 가내수공업이 성행해서 상공업 시대에 도달하게 되는때에는 유교이데올로기가 중앙 정부의주류를 이루었지만 비주류 학자들 사이에서는 중상주의에 가까운 혁신적인 이론도 꽤나 많이 책으로 발간되곤 했으니깐요.
여기서 중요한건 농업생산력만 어느정도 갖춰진다면 실 역사보다 빠르게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콘택티// 사실 대체역사에 관해 설왕설래 하는게 서로 우수운 일이지만 :)
기득권 세력에 밀려서 신진 세력들이 지리멸멸 하게 되는 일은 어느 나라의 사서에서나 나타나는 일이며 굳이 조선시대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기득권 세력을 말라죽이는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력으로 압도하고, 군사력으로 압도하는 것인데, 조선시대 국왕마져 유교이데올로기에 빠져있었으니 당연히 변혁하는데 오랜세월이 걸린것 같습니다.
다만 현대인이.... 국왕 노릇을 하거나 킹메이커 노릇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변혁에는 실 역사처럼 오래걸리지는 안겠지요.( 물론 ...... 대체역사 소설들 처럼 급진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확실히 무기보다는 경제가 문제죠.
앞선 무기체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비용과 그에 따른 미미한 수요만 있을 뿐이라면 전술/전략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
경기부양, 기술집적, 수요창출 등의 문제가 현실에서 풀려나간 건 자본주의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형성되면서 제한된 자원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부가가치있는 곳에 연구/개발의 토대가 되는 자본이 투하되면서 기술개발도 이루어졌으니까요.
자본주의는 추상적 개념일 뿐이니, 지배층 소수의 의식개혁으로 도입가능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을 겁니다. 서양에서 주식회사 비스무리한 개념이 나온게 17세기 정도에요. 거기에서 지금과 유사한 자본주의 자유시장 경제질서가 형성되기까지 300~400년의 시간이 필요했고요. 옆동네 메이지유신은 좀 다르긴 한데, 그도 사실은 구체제가 무너지면서 성공한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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