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고진감래라고 해야 하나.. 핀 군번들도 고생은 꽤 하긴 하죠. (물론 꼬인 것보다 백배 낫긴 합니다만.. ^^;)
보통 병장들 되면 도대체 저걸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숙련된 작업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되는데... 핀 군번들은 그걸 일병쯤에 다 해내야 하는 경우가 꽤 생기거든요. 그러다보니 위에서 꽤 빡세게 가르쳐서 초반에 무지막지하게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때도 아직 구타가 좀 남아있던 때라.. 핀 군번들은 초반에 많이 맞아가며 배우곤 했죠...
이렇게 말하는 저도 꼬인 군번. - -; 최전방이라 기수를 월 단위가 아니라 주 단위로 끊었는데... 1달 반 위 고참이 무려 16명이였다는... - -; 거의 전역하는 날까지 침상 당번할 정도로 꼬였었죠. 중간에 허리다쳐서 수술받고 제대했기에 망정이지. ㅎㅎ
제 3달 고참이 4명, 2달 고참이 6명, 1달 고참이 6명 있었습니다...
전 제대하기 3달전까지 위로 고참이 16명 있었던거죠. 병장 달고도 배식통 들고 다녔고, 손걸레로 내무반 닦았습니다. 따로 떨어져있는 외곽소대라서 배식받아서 소대에서 직접 먹었는데 그래서 식사차리는 것과 식사후 정리까지 했죠.
병장 달고 나서도 말입니다...
꼬인 군번들은 선임병들이 불쌍하다고 스스로 나서서 일을 덜어주지 않는 이상 저처럼 병장 달고도 허드렛일과 병장으로서의 일 다 해야 합니다. 괜히 꼬인 군번은 후방이라도 불쌍하다는 소리가 나오는게 아니죠.
플루톤님은 꼬인 군번이라도 고참들이 배려를 해 준 모양인데 복 받으신 겁니다. 그런 복이 누구에게나 있는 건 아니에요...
비슷한 군번들끼리 뭉친 꼬인 군번의 장점이...
뭔가 풀린다 싶을 때 대체적으로 우루루 비슷한 시기에 같이 풀림.
내무실의 발언권도 비슷하게 상승합니다.
그러면서 책임소재는 그 중에 최고참이 받게 되죠.
이처럼 꼬인 군번들이 편한 경우도 오히려 많습니다.
비슷한 군번들끼리는 동질감이 상당히 강합니다.
갈굼 먹을 때 같이 먹고, 군생활 풀릴 때 비슷하게 같이 풀리거든요.
그 것을 2년간 같이 생활하던 사람들이죠.
40명중에 서열 24위라 하더라도
단순히 중간서열 대하듯 막 대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같은 비슷한 그룹으로 인식들을 하죠.
막말로 비슷한 군번들끼리는 친구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가 서열 24위인데 서열 1위가 막대한다고 당하고 있을까요?
고작 2,3달 차이나는데?
그냥 당하고 있지 않습니다. 반항하죠.
저의 경우도 내무실에 15~18명 정도가 유지되었는데
비슷한 군번들끼리 10여명이 뭉쳐져 있었습니다.
그 10여명 중에 저의 위치는 밑에 후임 1명
저도 꼬인 군번인 것이죠.
같이 갈굼 먹고, 같이 군생활 펴진 사이로 2년간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기에 그 10여명 중 서열 1위인 사람도 저에게 막 대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집단군의 서열 1위인 사람이 제일 불쌍했죠.
대우는 그 10여명의 집단군이 비슷하게 받아가고 있는데...
책임소재만 나오면 그 중에 최고선임 찾아대니까요.
그러고 고참들이 다 전역하면... 군생활 풀린다??
아니죠...
밑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9명이 시키는 대로 움직일까요... -_-a
적당 선이면 시키는 일을 궁시렁대면서 받아들이더라도...
무리한 선이면 반항합니다.
비슷한 군번들끼리는...
표면적으로만 고참, 후임이지...
고참, 후임으로서의 군대의 심리적 압박은 없죠.
대화 부터가 확연히 틀립니다.
아무리 서열차가 심한 후임이라도... 달수로 2,3달 차이면 무언가를 시킬 때 "니가 이거 좀 해줘라", "이거좀 부탁한다." 정도로 말합니다.
서열차가 별로 없지만, 달수로 6달 이상 차이가 나오면.. 이렇게 말하죠.
"야 너 이거 하고, 넌 이거 하고, 넌 저거해"
말투가 차이가 크죠.
시키면서도 상대의 반응 여부를 따지는 것과
상대의 반응 여부 상관없이 까라면 까는 것은....
군대는 단순히 계급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어느 집단군에 소속되는지가 가장 중요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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