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여점은 대여점이고 서점은 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여점 때문에 장르소설이 죽느니 하는 말은 별로 동의하지 않아요. 글을 쓰는 작가도 책을 내는 출판사도 전혀 다른데 '장르소설' 이라는 애매한 의미의 단어 아래 대여점의 존재 자체애 대해 비판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대여점에서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은 서점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서 보기엔 금전적 부담이 있으시면 도서관을 이용하시면 되고요. 대여점이랑은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책을 사는 데 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가요. 마음에 들고 가지고 싶고 작가분한테 도움이 되고 싶으면 그냥 사는거지요. 자기 돈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즐기겠다는데 뭐라 하는 사람들 이해도 안 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별로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가끔 보면 문피아에서는 소위 장르소설 이라고 불리는 소설군이 대여점이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전혀 아니랍니다. 대여점은 그 중 일부일 뿐이고(정확히는 전혀 상관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서점에서 나오는 장르는 거기대로 굴러가지요. 아직까지는 대부분 외국 번역작이고 국내 작가 작품은 드문 것 같지만요. 뭐 분야별로(호러, 스릴러, 추리, 판타지, SF 이런 식으로) 잘 뒤져보면 좋은 국내 작가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 몇 군데 알아두면 더더욱 좋지요. 좀 귀찮기는 하겠지만요.
이 논란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계속 나오죠.
대여점이 문제다. vs아니다 질적 하락이 문제다.
근데 많은 분들이 대여점때문에 판무가 이만큼 성장했던것은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결과만 보고 모두 대여점탓을 하지요.
한때 3대 소설이었던 비뢰도, 묵향, 황제의검은 대여점이 있었기에 그정도로 유명세를 떨칠수 있었습니다. 만여곳 가까이되는 대여점에서 위 소설을 빌려보고 재미있어서 책을 사는, 그런 사이클이 가능했지요.
서점이 아닌 대여점이라는 판무소설의 판로가 생기니 많은 작가들도 유입되었습니다. 서점으로 가면 홍보해가며, 광고해가며 팔수있었던 책 몇천부를 대여점덕분에 그런 비용이 거의 없이 팔수있었습니다. 만약 대여점이 없었다면 그정도의 양적성장은 없었을겁니다. 이런 공은 모두 생각하지 않고 그저 "대여점이 판무를 죽였다", "대여점이 판무소설의 질을 떨어뜨렸다""라고만 이야기 하는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돈오점수님,
그러기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선 대작이 꼭 필요한 게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똑같이 팔리는 대여점 시스템에서
과연 대작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듯 합니다.
대작이 나올 수 없다면 기존의 파이를 끊임없이 파먹을 수 밖엔
없겠죠.
왜 대작과 졸작이 똑같은 권수로 팔려야만 할까요.....
결국 대작은 사라지고 파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기만하며
한없이 졸작으로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아무튼 겜판 때 까지는 달빛조각사가 대박을 치며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현대판타지에서 그에 준하는 (?) 대박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명맥이 이어갈 지도 의문입니다.
독행도님
전 대여점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판무시장에서 나쁜역할만을 한것을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대여점소설에서 서점소설로 나아가지 못한건 작가들의 잘못도 있다고 봅니다. 안주는 퇴보를 불러오고 퇴보는 도태를 만들어 냅니다.
제 주변만 이러는것인지는 몰라도(표본에 오류가 있을수 있다는이야기)제 주변에서는 해리포터와 우리나라 판무소설을 같은 등급으로 보지 않습니다. 분명 같은 판타지소설인데 해리포터가 대여점에 있으면 "어? 이것도 대여점에 있네?"하는 반응이었습니다.
현재 판무시장은 대여점용과 서점용으로 나뉘어져있다고 봅니다. 얼불노, 한때의 해리포터, 나디아연대기, 반지전쟁등의 외국소설들은 대여점이 아닌 서점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때 문피아에서 연재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박호진님의 '플레이어'같은 경우도 대여점이 아닌 서점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윤현승작가님의 '뫼신사냥꾼'도 대여점이 아닌 서점용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정도의 퀼리티를 뽑아내었습니다.
대여점이라는 고정적 수입에 의지해서 그정도 수준의 소설을 쓰던것은 대여점탓을 해야하는게 아니라 안주하는 작가들의 탓을 해야하는게 옳지 않을까요?
누가봐도 나쁜환경이란 몇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여점이라는 환경이 판무시장의 전체환경도 아닐뿐더러 누가봐도 나쁜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전 대여점을 온라인게임의 '초보마을'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거기에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라고 생각하지요. 어느정도 성장하면 더 좋은 마을로 나아가야 함에도, 안전하니까 초보마을에 계속버티고 있다면 더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근데 플레이어들은 "토끼에게는 좋은 무기가 필요없으니까"라고 생각해서 좋은무기를 구할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옆마을만 가도 +강화된 무기가 아니면 버티지 못하는데 그건 생각안하고 토끼잡을 무기만 대량으로 구했습니다. 어차피 레벨1짜리 토끼는 돌도끼로도 잡을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초보마을이 작아지니까 "초보마을이 작아지니까 우리 다 죽겠다!" 라고 말하고, 나아가 "초보마을때문에 우리가 망하는거다"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저의 생각이 위와 같습니다
돈오점수님,
하긴 제 생각도 서점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무튼 이 점에 대해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으니 넘어가고....
경쟁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안주해버린 모두의 책임......
이 점에 대해서 많은 논쟁이 있었으니 넘어가고.....
그런데 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장부수와 같은 개념이 어디에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보장부수에 의지하여.....
아무튼 다 넘어가고....
앞으로는 정말 잘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만화와 장르소설이 저급하고 불량식품같은
취급은 정말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자에요님
장르시장이 초보마을이 아니라 대여점이 초보마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반성없이 외부를 탓하는것은 소인이 하는일입니다. '대여점탓 대여점탓' '환경이 이러니 환경탓이다'이런말들, 대여점이라는 판무소설이라 생각안하고 그저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누군가에게 욕먹기 쉬운 변명입니다. 환경이 나쁠수는 있지만 장르시장의 전체가 대여점이 아님에도 그것에 안주하는것은 작가들의 문제도 있지 않나요?
수많은 재능있는 작가가 누구입니까. 이영도님? 전민희님? 이분들이야 대여점의 태동과 함께 시작했으니 대여점으로 성장한 분들이 아닙니다.
더 로그의 홍정훈님이나, 하얀늑대들의 윤현승님이 재능있는 작가라 한다면 이분들은 대여점때문에 나타난 분들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대여점이 아닌 서점으로, 개인출판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대여점이라는 초보마을에서 벗어나 다른 사냥터에 나간겁니다.
그 무엇이든 기본적인 인프라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장르소설이라는 비주류문화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일정 정도의 수입을 내주는 대여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여점이 판무의 질을 떨어뜨렸다고 말씀하시는데, 판무를 출판하는것은 대여점이 아니라 출판사입니다. 그리고 대여점은 책을 빌려주는곳이지 책을 강제하는곳이 아닙니다. 질이 떨어지는 소설을 먼저낸곳은 출판사입니다. 그리고 출판사는 그 소설을 조아라나 여기 문피아에서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보고 좋아했던것은 대여점에서 책을 빌리는 독자들입니다.
반대상황으로 대여점이 없었다면 판무소설의 질이 높았을거라 생각하십니까. 오히려 대여점이 없었다면 홍정훈님도, 윤현승님도, 남희성님도 없었을 겁니다.
저는 대여점보다 오히려 조아라와 같은 사이트와 출판사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제반지식없이 인기만 있으면 출판사에서 출판해 줍니다. 대여점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저생계선 이하의 사람들이 돈을 벌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기에 도덕적 해이에 빠지는 것처럼 출판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에요님
대여점은 저질물을 소비하라고 만든 곳이 아닙니다.
지금 출판사가 저질물을 만들었고 그걸 대여점에서 소비하고있을뿐이지요.
이는 선후의 문제입니다.
환경을 쓰는것은 사람이지 그 환경자체가 아닙니다.
대여점이라는 인프라는 저질물의 소비처로 만든것은 대여점이 아니라 출판사이고 대여점이라는 인프라를 보고 몰려는 기본 의식없는 글쓴이들때문입니다.
벤처산업지원정책이라는 국가의 인프라지원정책을 보고 몰려는 질떨어지는 사람들때문에 벤처산업지원정책은 실패했습니다. 손실보전도 되겠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지원해 주겠다 하니 어중이 떠중이들이 몰린겁니다.물론 벤처산업지원정책이 내용상 완벽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가지 헛점도 많았고 취약점도 많았습니다. 대여점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내용상 헛점과 취약점은 많았지만 이 기본적인 인프라를 잘만 활용했다면 진정한 '환상소설작가'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입기반이 되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었을겁니다. 근데 이 인프라를 악용하니까 점점 무너지는 겁니다. 벤처산업지원정책이 실패했던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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