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데리고 왔는데 적응을 못해요.
냥이는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로, 낯선 사람과 함께 낯선 장소에 오면 두려워하고 겁을 내며 구석으로 숨는 일이 보통입니다. 침대 등 가구 밑으로 숨고, 며칠간 울며 보채 새 가족을 힘들게 합니다. '하악' 소리를 내며 새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하지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입양온 첫날은 아마도 냥이의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스트레스가 심한 날입니다. 일본어를 한마디도 모르고 돈도 없는데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일본에 던져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딱 맞습니다. 믿을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상태죠.
처음에는 방 한개도 너무 넓은 공간일테니 고양이가 있는 방은 항상 문을 닫아주세요. 큰 소리를 내거나 친구,이웃 등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하는 것도, 물목욕을 시키는 것도 지금은 스트레스일테니 당분간은 참아주시구요. 몸이 심하게 더럽다면 더운물을 적셨다가 아주아주 꽈아아아아악 짠 수건으로 조심조심 문질러 닦아주세요. 어미고양이가 핥아주듯이...
몸을 숨길 공간은 필요하지만 가구 틈새는 먼지가 많아 피부병이 생길수도 있고(본 정보마을 게시판 말머리 '질병' - 곰팡이성 피부병 관련글 참조) 또 만약 실수로 똥오줌을 그곳에 싸게 된다면 치우기 힘들므로 처음에 데려오시기 전에 가구 틈새나 침대밑 등등 구석진 곳을 책이나 하드보드지 따위로 미리 꽁꽁 막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동장이나 종이상자 따위를 준비하셔서 그곳에 몸을 숨기게 해주세요. 포근한 천도 깔아주시구요. 여러개 마련해 주셔도 되구요.
이곳은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는 안전한 독방이요 피난처여야 합니다. 이 안에 있을때는 억지로 나오게 하거나 들여다보거나 만지지 말아주세요.
강아지용으로 시판되는 방석집 따위를 구해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냥이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그곳에서 쉬지 않습니다. 결국 버리게 될수도 있으니 사주지 마세요.
깨끗한 물과 넉넉한 건조사료를 은신처 가까이 두어 언제든 배가 고프면 먹게 해주세요. 모래화장실이 먹이장소와 놀이장소 가까이에 있으면 싫어하니까 먹이장소에서 멀리 떨어뜨려 주시구요.
(사람도 화장실 근처에서 밥먹는건 싫어하잖아요 ^^)
장소가 바뀌거나 낯선 사람이 들어오는 등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먹이를 거부하거나 설사나 구토를 할수 있습니다. 병에 걸린 상태에서 입양된 아이가 아니라면 2~3일 두고보세요. 서둘러 병원에 데려가면 더 스트레스를 받아 증세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입양받아 데려오시는 길에는 꼭 병원에 들렀다 오셔야죠.)
입양 직후 얼마동안은 억지로 만지거나 안으려고 하지 말고 내버려두어야 하지만, 잠을 잘 때는 냥이와 같은 방에서 자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끌어안고 자려고 하지 마세요 - 같은 방에서 자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냥이가 반려인에게 스스로 찾아와 함께 자고 싶어한다면, 그때야말로 냥이가 반려인에게 진정한 신뢰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이상 다음카페 냥이네 냥이도서관 생초보에요. 란 도움 글입니다.
■화장실훈련
보통은 적절한 장소에 모래화장실을 마련해주면 첫날부터 별 거부감 없이 모래로 올라가서 사용하는 냥이가 많습니다만, 워낙 예민한 아이들인지라 나름대로 이유를 가지고 모래화장실을 거부하기도 하지요.
장소가 바뀌면(새로운 집으로 입양왔다거나 등) 화장실에 잘 가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처음 화장실로 결정한 곳은 좀체로 바뀌지 않으므로 첫 용변은 모래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신경써 줍시다. 입양오기 전 집에서 사용하던 화장실모래를 사용하면 교육시키기 쉽습니다.
강조합니다만, 식사장소나 놀이장소에서 멀리 떨어뜨려 주시고, 사람이 왔다갔다하거나 들여다보는 곳은 피해주세요. 조용한 곳이 좋습니다.
밥을 먹고나면 세수를 하고, 조금 지나면 킁킁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맡거나 앞발로 무언가를 파묻는 시늉을 하는등, 배변장소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때를 놓치지 말고 모래화장실에 데려다 주세요. 제대로 모래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온다면 맛있는 간식을 주는 등 '잘했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주시구요.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교육에는 당근이 채찍보다 중요합니다.
모래화장실이 아닌 다른곳(이불, 옷가지 등)에 실수를 했다면, 현행범은 그자리에서 손뼉을 치거나 바닥을 발로 쾅쾅 차거나 코를 두드리며 "안돼" 라고 야단쳐 주셔도 되지만, 이미 일을 끝마친 다음이라면 야단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야단치면, "쉬하면 야단맞는다" 라고 생각하게 되어 점점더 숨어서 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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