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전에 한 카페를 봤는데, 인원이 300명 정도였습니다. 물론 실제 활동하는 인원은 대게 그 1/3임에 못 미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 활동인원은 대략 60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더 적을 수도 있고요. 그러나 설정 게시판은 각종 설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것들을 모아 옥으로 만들기 전에, 우선 필요한 자료를 취사선택하는 행위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조차도 힘들 정도로 방대한 양이었죠.
그렇다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터. 하지만 이는 그 자체로 자유로운 설정공유를 통해 실한 결과물을 만들자는 취지에 반하는 것입니다. 어쨌거나 가이드라인은 대게 두 가지 방향 정도로 정해지게 되는데, 보통 분량에 의한 제재와 일정 양식을 통한 제재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란 번뜩이는 섬광과 같은 것. 그 실체가 모호하고 농도 역시 제각각입니다. 헌데 거기에 분량 제한이나, 양식 제한을 걸어버리면 자유도를 해치게 됩니다. 대안으로 카테고리가 있으나, 이 역시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아이디어의 일부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개괄적인 것일 테니까요. 여러 카테고리를 포함하는 이러한 아이디어의 경우 분류의 애매함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혼선이 빚어지게 됩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컨대 차라리 팀을 만드는 게 더 실효성이 있어 보입니다. 일정 컨셉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설정팀을 짜서 하나의 세계를 부분적으로 맡아 설정하는 게 훨씬 나을 겁니다. 다만 그 방식은 주도적으로 설정을 짜는 사람과 조언자들 형식으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세계는 치밀한 유기체입니다. 누가 대륙을 만들고, 누가 종족을 만들고, 또 누군 경제, 누군 군사, 누군 사상 등을 나눠 맡는 것은 겉보기엔 조화롭고 이상적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환경 위에서 같은 종족이라도 성향이 나뉘기 마련이고, 그러한 성향은 사상에 영향을 미치고, 사상은 생활습관을, 습관은 굳어져 관습이, 관습은 문화를 형성합니다. 더군다나 이 문화는 결국 경제, 군사, 놀이, 예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있는 것이므로 정말 설정자들이 마음이 잘 맞지 않는 이상 이 거미줄 같은 설정망을 짜임새 있게 짜기란 어렵습니다. 결국 주도적인 사람이 하나 있어 모든 것을 이끌어가고, 다른 경제, 군사, 예술 등에 해박한 사람들이 조언을 주는 쪽으로 가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혹, 이 제도는 어떤가요?
추천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소거제 말입니다 .
[일반]->[대기]->[완료]란을 신설해, 마치 경매하듯 기다리는 거지요.
물론 돈거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일단 일반란에 설정을 올려놓으면 추천제에 따라 높은 추천수의 글이 상위에 깔리게 되고. 누군가가 그 설정을 사용한다 하면 대기란으로 옮겨지며, 거기서 작품으로 연결되면 완결란으로 가거나 작품까지 연계되지 않았을 시에는 다시 일반란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요.
누군가가 사용한 설정은 완료란을 채워나가겠지요. 그리고 새로운 설정은 다시 추천을 받고 올라오는 식으로 계속해서 순환을 거듭하는 형태 말이죠.
하루에도 많은 설정들이 쏟아져나온다면, 진흙탕 속 진주를 찾아내는 재미도 잇겠지요. 뭐, 난잡하다, 어지럽다 하는 말이 나오기도 하겠지만, 어찌 사람이 하는 일인데 처음부터 완벽하겠습니까?
해보지 않으면 장점도 모르고 단점도 모르잖아요? 그저 추측만이 있을 뿐이죠. 해보니 장점이 많으면 그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면 되고, 단점이 많으면 단점을 보완하면 되잖아요?
소설을 쓸 때에도, 처음 쓴 글은 대부분 마음에 안들지만, 수많은 퇴고를 통해서 작품을 만들잖습니까?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면, 작품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어렵겠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도입했을때, 뭐 문제점이 많이 있겠지요. 막 난잡하게 쏟아져나온다거나, 이건 내 설정이라며 싸움이 일어나거나. 그렇다면, 발전시키면 되지 않습니까? 난잡하게 쏟아져나온다면 잘 정리를 하면 되고, 내 설정이라며 싸움을 일으키면... 어... 처음엔 사과를 해야겠죠.
어ㅉㅒㅅ든, 처음에 문제가 많더라도, 차근차근 발전시켜나가잔 말입니다, 제말은. 처음부터 진주가 나올리는 없잖아요? 느긋하게 기다려 봅시다. 연중된 소설이 다시 연재될때까지 기다리는 마음으로요.
p.s 대체 내 선작에 연중된 작품들은 언제 올라오는거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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