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협이나 판타지같은 통속소설들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아주 깊게 반영합니다. 현실과 동떨어지면 안 팔리거든요. 현실에서 대놓고 욕할 수 없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을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그리면 독자들 반응이 좋기 때문에 현실과 비슷한 설정으로 갈 수 밖에 없는거죠.
그래서 진짜 태평성대라고 볼 수 있는 시대의 소설을 보면 평화로운 세상에 거대한 악(보통은 마왕 비슷한 것들이죠.)이 갑자기 강림해서 그 놈을 무찌른다는 설정이 많고, 요즘처럼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살기 팍팍한 시대엔 홍길동이나 쾌걸조로처럼 기존 기득권층들의 비리나 악행을 벌하는 스토리가 대세가 되죠.
그리고 돈 많고 힘 있는 가문들이 자식교육 확실히 시킨다는 것은 한쪽만 보고 하는 소립니다. 이런 가문들은 돈을 굴리는 방법이나 그들끼리 어울리는데 필요한 교육은 확실하게 가르치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불쌍히 여기라는 교육은 안 합니다. 일반적인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싸가지 없는 인간상으로 교육시키고 있는거죠.
다만 그들은 서민들과 어울릴 일이 거의 없다시피하니까 별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실제로 문제가 일어나도 힘이나 돈으로 다 무마시켜 버리구요. 당장 저만해도 실명으로 거론하면 제가 위태롭게 되니까 말하지 못하지만 힘있다고 사람을 아주 하인 다루듯이 하는 사람들 숱하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 돈이나 힘 좀 있다는 사람들은 서민들을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예전 중세시대처럼 자기들은 특별한 귀족이라고 생각하고 서민들은 자신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머리 조아리는게 당연한 하인이나 노예 정도로 생각하죠.
겉으로는 매너좋고 에티켓 좋은 신사라고 알려진 남자가 실상은 자기 회사에서 잘리면 갈데 없는 불쌍한 사람 딸 몰래 가지고 노는 파렴치한인 것도 봤습니다. 버젓이 가문이 정해서 약혼식도 올린 약혼자도 있는 놈이 아버지 회사에서 잘라버린다는 비열한 협박으로 딸을 가지고 노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그래봤자 이렇게 인터넷으로 글이나 쓰고 있지만 말입니다.
다양한 직종,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에 속한 분들은 요즘 기득권자들의 사상이 얼마나 썩어있는지 아실 겁니다.
그들은 서민들을 같은 사람으로 안 봅니다.
이런 시대이다 보니까 무협이나 판타지도 그런 이야기가 주가 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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