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게임과 만화 등 어린 시절에 접할 수 있는 '이야기 매체'는 감수성의 보고에요. 솔직히 어릴 적 부터 "폭력적이다!"라거나 "아이들이 따라하게 하는 불량 만화다!"소리를 듣는 만화를 많이 읽었습니다만, 그런 만화의 '주인공'들은 결국 부당한 불의에 맞서 싸우는, 그들 입장상 '정의'의 편입니다.
그리고 전 이런 책들을 읽고 자라면서 오히려 확고한 '정의'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었고요.
D&D를 플레이하던 아이들이 자살하자 그 부모는 D&D를 악마를 숭배하는 게임이라 하여 반대 켐페인을 펼쳤습니다.
D&D의 개발자 게리 가이갹스는 그 부모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인터뷰어에게 대강 이런 내용으로 답했죠..
"난 그 부모를 오히려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 부모는 아이들이 D&D를 플레이한다는 사실을 몰랐고,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고 했었다. 그들은 그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평소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노는지 몰랐다는 사실, 자신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무관심했다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공격할 대상을 찾을 뿐이다."
공부는 조선시대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겁니다. 부모의 극성이 최근 일은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 조차 정말 없어 학교를 못보낸 게 아닌 이상 공부에 대해 얼마나 극성이었는지 모르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당시의 사회 문제들은 대부분 학생들관 거리가 먼 문제들이었습니다. 물론 운동권이라든가 사회가 너무 복잡해서 드러나지 않았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도 왕따라느니, 은따 라느니, 셔틀이라느니, 이런 건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요.
그리고 제가 살던 중국 땅 역시 공부라면 한국보다 훨씬 많이 합니다만(초등학교가 7~8시에 끝납니다. 보충수업 때문에요), 인터넷을 접한 세대와 접하지 못한 세대 간의 성향 차는 분명합니다. 제가 중국 아이들 한국어하고 수학 과외를 하기 때문에 잘 알아요.
인터넷이 들어온 집의 아이들은 확실히 폭력적인 성향과 성적으로 문란한 성향을 보입니다. 인터넷이 나쁜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즐기는 '매체' 들의 문제겠지요?
흔히들 말하지만 아이들이 게임과 만화를 찾고, 거기에서 더욱 자극적이고 순간적인 부류의 쾌감을 줄 수 있는 부류를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무언가 그 외에 제대로 된 '취미 활동'을 개발할 시간적, 환경적 여건이 안된다는 것이죠. 가장 큰 이유가 과도한 공부 집중이고요. 이건 만화나 게임 같은 부류뿐가 아니라 조금 유별난 무언가에는 비슷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이 부분은 학생 문제뿐만 아니라 '자라난 뒤에조차 음주가무 말고는 유희활동이 없는 어른들'이 양산되는 사회 전반적인 폐단으로 흐르기도 하고.
<a href=http://www.ted.com/talks/view/lang/en//id/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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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게임과 만화를 많이 접하고 있다면 오히려 그것을 활용해야지 막을 것이 아니죠. 누구 말마따나 게임 못하게 한다고 그 애가 공부를 하거나 밖에 나가서 좋다고 뛰어놀지는 않을테니.
위에 말했다시피, 게임이든 만화든, 결국 '책'과 별 다를게 없는 '이야기 매체'입니다(온라인 게임은 솔직히 애매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감정에 영향을 주고, 이성적인 부분을 파고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바른 만화'와 '바른 게임'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문화육성책이고 아이들을 위한 방법이겠죠.
게임이나 만화가 이래저래 욕먹는 이유가 바로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동기로 써먹는 것이기 때문이죠. 게임에서 욕좀 먹었는데 홧김에 사람을 죽였느니 성폭행을 했느니...게다가 게임 주요 연령층이 점점 내려가면서 어릴때부터 폭력성을 띤(일단은 말이죠) 게임을 접한 청소년들이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에 따른 정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 귀찮고 짜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게임과 현실을 구분해주는 교육이 실시된다면 그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행동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을때 한번쯤 돌아보게 되겠지요. 그저 허울뿐인 미술이나 음악같은 경우에도 그쪽 관련 전공으로 갈 학생이 아니면 제대로 듣지도 않을뿐더러 애초에 그런 아이들은 일반계학교로 가지 않으니 그 시간을 빌려 해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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