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여기에 이르러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이 분명해진다. 글에 담기는 자아를 훌륭하게 갈고 닦으면 된다. 우선 10년쯤 면벽참선하며 수양하자. 그 다음 10년쯤 수만 권의 장서를 독파해 교양을 쌓자. 나머지 10년쯤 여러 직업을 거치며 연륜을 얻자. 그렇게 30년을 고행한다면 어지간한 자아에도 향기가 날 것이며, 그 향기가 밴 글도 읽어볼만 할 것이다. 물론 이 방식의 치명적 약점이 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언제쯤 고행이 끝날지 정확한 기약도 어렵다.
오피니언 '어떻게 쓰는가' 안수찬편에서.
어딜가든 삶의 바탕이되는 지혜를 취득하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특정한 과를 원하시면 그나마 문창과가 있겠습니다.
이과라면 의대를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아, 요즘은 의전원이라고 하나요... 하여간 여기 가면 날고뛰는 사람들이 많아서 배울 것이 무진장 많습니다. 공부에만 10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가장 얻을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철학과인데, 동서고금의 많은 문서에 접근할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도올선생이 바로 그 좋은 예인데요, 강의하시는 걸 보면 동서고금의 여러 사안을 다 모아서 말씀을 해 주시거든요. 안 읽어 보고 어떻게 그걸 다 알겠습니까? 다 좋은데, 이것도 시간이 적어도 10년 이상은 걸릴 거라고 봅니다. 그나마 도올선생처럼 죽어라고 공부만 해도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혹시 천재라면, 이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저는 이문열이라는 소설가를 인간적으로 경멸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문열을 대문호라고 치켜세우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의 작품 몇 개를 읽어 보고는 피식 하고 웃었습니다.
학문적으로 깊고 넓게 들어갈 생각이 없다면, 그냥 국어국문학과나 영어영문학과에 들어가서 문학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것이 가장 빠르고 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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