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냥 말이 안되고, 그런식으로 써선 안되죠. 그것도 한 문장안에...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웹소설의 트랜드는 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특히 가독성을 좋게 하기 위한 트랜드이지 혼란을 주기 위한 기법 또는 오류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야기를 할 때 시점이 혼동된다는 것은 애초에 이야기로서 가치가 없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전지적이라고 할만 하려면 이렇게 고쳐쓰면 우회가 되겠습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나를 보고 있던 철수의 표정에 변화가 있었다. 아무래도 새벽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듯 했다.
사실상 전지적입니다. 본래 철수가 무엇을 떠올리고 표정에 변화가 있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작가가 새벽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듯 했다 라고 해버리는 순간 그게 맞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간혹 페이크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또는...
오늘 아침 신신당부하던 아빠를 떠올리는 것일까. 영희가 눈을 살짝 지푸리며 내게말했다.
이것 역시 실질적으로는 아빠를 떠올리는 영희를 적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윗 문장에선 새벽에 있었던 일이 특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을 통해 내가 알 수 있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반면 오늘 아침 신신방부를 하던 아빠에 대해선 내가 모를 화률이 매우 높습니다.
본래,
오늘 아침 신신당부 하던 아빠를 떠올린 것인지 영희가 눈을 살짝 찌푸리며 내게 말했다.
라고 고칠수가 있겠는데, 여기서 신신당부하던 아빠는 상황과 인물이 구체적이기 때문에 전제조건 또한 맞춰줘야 합니다. 내가 그 영희의 상황을 알만한 인물이어야겠습니다. 가족이거나 바로 옆집이거나...
다르게 우회할 수도 있습니다.
...신신당부했다던 아빠를 떠올리고 있는 것인지 눈을 살짝 찌푸리며 영희가 내게 말했다.
...했다던,
즉 내게 이미 정보를 전달한 상태의 영희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가 교정으로는 최선이지 않나 싶네요. 이렇게 바꾸었음에도 뭔가 좀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나은 방법은 이렇게 쓰지 말아야죠.
등장인물의 세부적인 상황이나 심리묘사는 두가지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첫째, 대화로 푸는것이 최선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대화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아예 문단을 나눠 시점을 바꿉니다.
***
영희는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 몸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던 아빠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빠. 사랑해요.'
스무 살이 되도록 이렇게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그녀였다.
....
(하략)
***
나는 영희의 표정에서 그리움을 보았다.
"영희씨"
"철수씨. 전 여태껏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해 본적이 없어요."
끝내 그녀의 눈가에선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홍수가 되어 흘러내렸다.
3. 그냥 모르고 쓰는 오류입니다.
1인칭의 단점은 나의 내면심리를 굳이 작은 따옴표를 안써도 되기 때문에, 서술없이 내면 심리상태를 풀어내는 것으로 생동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신 아주 큰 단점이 타인의 생각을 모르기에 오로지 주인공(나)의 생각만을 기준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요새는 그래서 위 풍운고월님이 설명한 것처럼 따로 문단 구분을 해서 전지적 작가시점, 혹은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많이 쓰죠. (물론 문단이란 종이책 기준이고, 웹소설에서는 엔터남발이 심하기 때문에 * 나 $$ 이런 것들로 엔터와 엔터사이에 따로 표시해서 넣는 걸 의미합니다.)
아무리 시점 변경하여 쓴 내용이 적더라도, 1인칭과 3인칭이 중복되면 문단 바꾸기를 해야합니다. 그걸 모르고 쓴 시점에서 모르고 쓴 오류라는 게 확실하죠. 이상하다는 것조차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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