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실제로도 범인수선전을 중국어로 보면 초반에 '쿨하다, 시멘트를 섞다'와 같은 외래어를 사용한 흔적이 있고, 청춘발랄 학원물 분위기를 풍깁니다. 서술 문체도 구어체죠.
시한부 목숨이 주인공과는 몸으로 보답하네 뭐네 이러면서 이빨을 까다가 자신을 아이돌처럼 떠받드는 다른 제자들 앞에선 냉혹한 살수 흉내를 낸다든가 하는 전개들이 있죠.
그러나 뒷부분을 보면 '구름이 무겁게 누른다. 먼 곳에서 먼지가 자욱하게 피어 오른다.' 등 분위기를 잡는 멋진 문장이 많이 나옵니다. 구어체가 아니라 문학적 표현이 많습니다.
번역이 나아진 게 아니라 08년 부턴가 시작한 글이 2020년이 되면서 작가의 문체가 달라졌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솔직히 우연히 명계편인가를 보다가 흥미를 느껴 초반부터 보다가 무료 부분도 채 못 읽은 저한테는 대필 의혹도 생길 정도로 문체가 달라졌습니다.
결론. 초반은 구어체로 현대적 표현을 많이 쓰며 판타지의 마법사를 무협으로 바꾼 듯한 유치하던 글이 후반에 가선 정통 무협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필력이 탄탄하고 표현도 고급지고 무게감 있는 글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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