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른 무협독자들도 다들 한 번씩은 이런 의문을 품었을 겁니다. 설정상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죠. ^ ^ 좋은 해답이 없기 때문에, 길게 생각하지 않고 다들 그냥 넘어가고 맙니다.
요즘 웹소설 플랫폼에 연재되는 중국소설 번역작들을 읽으면서 느낀 게 하나 있습니다. 중앙집권이라고는 하지만, 공권력이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비용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병사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으면, 그들이 불만을 품고 반란세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금으로 이 군비를 유지해야 하는데, 농업국가의 경제규모는 사람의 힘과 말과 소의 힘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규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은 1인의 농부가 50명(?)쯤의 인구를 먹여 살릴 농산물을 생산한다지만, 그건 기계화라든지 석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경제규모에 걸맞는 군대를 갖게 되는데, 그러자면, 소수의 군대와 소수의 포졸 수준으로 맞춰지게 됩니다. 더 늘리면, 식량생산이 줄어들어서 국가 유지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영토는 우리나라의 96배쯤 되고, 청나라 옹정황제가 세법을 바꾸기 전까지는 대략 1억 명의 인구였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이걸 환산하면, 대략 현재의 한국보다 48배쯤 넓은 땅에서 산다고 상상해 보시면 되겠죠... ^ ^ 이런 땅에서 치안을 유지한답시고 소수의 포졸들이 돌아다니면서 순찰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이게 오히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는 거죠. 결국 성은 포졸이 지키고, 관군은 특정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가 전쟁에 투입되는 형태가 맞을 겁니다. 도둑이 산채를 구성했다고 토벌하러 갈 형편이 아니죠. 수호지가 괜히 나왔겠습니까? ^ ^
아무나 내공을 척척 쌓는 식으로 설정되면, 정말 모든 소설속 등장인물들이 무공을 익히는 게 보편적이겠지만, 내공을 일부 사람만 많이 쌓고, 대부분은 겉핥기로 쌓는다는 식으로 설정하면, 앞뒤가 어느 정도 맞게 될 겁니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군대든 치안이든 역시 비용의 문제겠죠. 사실 군대든 치안이든 지방에서 국가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다면 일본이나 고대 중국처럼 봉건제의 형태로 발전할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설정마다 다르겠지만 삼국지 여포, 관우 수준만되도 소국의 왕노릇해도 어색하지 않죠 하물며 내공을 쌓고 일기당천이 얼마든지 가능한 인력들이 모여 유격전을 벌인다면 과연 군대로 대처가 가능할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자성의 난, 태평천국의 난들만봐도 아무리 강한 국가라도 무너지는건 한순간이지 않나하고 느끼게 되는데요 만약 난의 주체가 무림인이라면 국가 붕괴가 더욱 빨라질 것이고 만약 관에서 이를 충분히 막아낼수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무림을 가만히 놔두겠냐는 거겠죠. 아무튼 설정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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