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생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13년째 소설을 읽어온 사람입니다.
문피아를 참 오래 이용했는데 강호정담에 이렇게 긴글을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여태 읽어온 장르는 단순 정통판타지부터 시작해서 온갖 양판소(메이지, 무협, 퓨전) 시절, 색협지, 겜판, 심지어 라노벨까지 섭렵했는데요. 최근(?) 2~3년전부터 소설을 읽을 때마다, 정확히는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 읽을 때마다 재미보다는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글을 써봅니다.
제가 어떤 글을 읽을 때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글의 호흡에 좀 민감한 것 같습니다. 단순히 스토리의 완급 조절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어울리지 않거나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문장의 길이, 문단과 문장의 구조, 대사의 배치에서 어떤 호흡 또는 리듬감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글의 모양’에 좀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최근엔 좀 심해져서 요즘 몇몇 베스트작품들을 좀 보면 약간 비슷한 방식의 서술방식이 보이더라구요.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깔끔하고 보기가 편한 방식이긴한데 자꾸 문장의 서술어나 등장인물이 자꾸 비슷한 단어로 문장이 마무리되니까 글의 몰입이 자꾸 깨져서 글을 못읽겠습니다.(몇몇 소설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가독성의 문제와도 연결되어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전 오타, 오탈자같은 것엔 딱히 별 느낌이 없는데 띄어쓰기, 문장 부호 같은것엔 굉장히 예민하네요.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억지로 보는것도 고역이라 그럴바엔 그냥 유튜브만 보는게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슬프네요. 옛날엔 이런저런 소설들 따지지 않고 글에 잘 몰입했는데 이젠 그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다른 독자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시는 경우나 이걸 넘긴분이 계실지 조언 한번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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