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글 하나 올렸다가 지웠네요....
AI 쓰는 거에 대해 댓글이 하나 달렸는데… 뭐, 굳이 싸우고 싶지도 않고.
딱히 논쟁하고 싶은 마음도 없더라고요.
40대 되니까 그런 게 귀찮아요. 예전엔 키워였는데. 하하.
그래도 다시 한 번 써봅니다. 이번엔 좀 차분하게요.
저는 요즘 글 쓸 때 인공지능을 도구로 쓰고 있는데...
서사 설계, 세계관, 캐릭터 설정, 큰 줄기는 제가 짜고요.
AI는 문장 다듬거나 디테일 채울 때 도움받습니다.
그냥 다 맡긴다는 수준은 아닌데 말이죠...
제 감정, 제가 생각한 구조, 제가 만들고 싶은 분위기는 그대로고
AI는 그걸 조금 더 보기 좋게 다듬는 역할쯤?
처음엔 거의 다 제가 썼어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좀 민망하더라고요.
그러다 AI 결과물 중에 “어, 이건 좀 괜찮네?” 싶은 문장을 보고 나니까
‘얘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라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렀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몰라요.
AI 썼으면 그게 네 글이냐?
음… 그런 기준이면 타자기 쓰던 시절에서 워드 쓰는 것도 글이 아니고,
악기 대신 디지털 신디사이저로 음악 만든 것도 음악이 아니고,
포토샵으로 그린 그림도 미술이 아니겠네요.??
결국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그 도구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재료, 같은 조리도구를 써도
누구는 미슐랭 3스타 요리를 만들고,
누구는 그냥 음식물 쓰레기 만들잖아요.
(제 건... 음쓰까진 아니었지만, 아직 미슐랭은 아니었어요. 인정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큰 틀과 서사는 제가 짭니다. AI는 제가 만든 구조 안에서 표현을 다듬는 데 도움 줍니다.중요한 건 '어떻게 만들었느냐'보다 '무엇을 만들었느냐'라고 생각해요.
부산에서 서울 가는 데 걸어가든, 기차 타든,
중요한 건 도착해서 뭘 보여주느냐 아닐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 다를 수 있어요. 괜찮아요.
굳이 싸우고 싶진 않지만, 의견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지금도 쓰는 중이니까, 더 나은 글 만드는 데 도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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