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천민과 노예는 크게 다른 말이 아닙니다.
천한 일에 종사하는 백성을 천민이라 양인과 구분했고, 그 천민을 면하게 한다 하여 면천이라 한 것인 만큼, 똑같이 면천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천한 일이란 것은 결국 양인이 하지 않고 천하다 여기는 일들을 말하며, 그 직종은 흔히 아는 백정과 망나니 등에서부터 꽤 다양한 편이나 종사하는 인구가 많을 필요는 없는 일들입니다.
해서 천인의 대다수는 노비였습니다.
노예의 정의가 자주권이 없는 이를 뜻하고, 이를 남성은 노, 여성은 비라 부른 것이니 천민과 노예는 크게 다른 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유사한 한자어의 속량 또한 양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며, 납속은 제 몸값을 내고 멍에를 벗는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종 또는 노비라 불렀지 노예라 칭하지 않았기에, 정확히 노예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그에 맞는 한자어를 원하신다면 이러한 사정을 살펴 그에 맞는 한자어를 만들어 사용하시면 될 듯합니다.
궁금해져서 한컴 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명사】
① 지난날, 권리·자유가 인정되지 않고 남의 지배 밑에서 강제로 일하며 매매·양도의 대상이 되었던 사람.
┈┈• ∼로 삼다
┈┈• ∼로 팔리다.
② 권리나 자유를 빼앗겨 자기 의사나 행동을 주장하지 못하고 남에게 부림을 받는 사람.
┈┈• 식민지의 ∼가 되다.
③ 어떤 목적에 얽매여 인격의 존엄성도 저버리는 사람.
┈┈• 돈의 ∼가 된 현대인.
노예(奴隷)
〖반대말〗 1:자유민(自由民) 2:주인(主人), 상전(上典) 3:귀족(貴族)
노예(奴隸)
〖비슷한 말〗종, 노복(奴僕), 노비(奴婢), 비복(婢僕), 가복(家僕), 가노(家奴)
사전상으로 보았을때에는 "자유민이 되었다." 가 가장 알맞은말 아닐까요?
노예라는 것은 주인에게 예속된 물건같은 존재라, 보통은 그.관계에서 벗어나면 <해방>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비의 관점에서 본다면 <면천>이 맞겠죠. 우리나라 노비들은 '신분'을 뜻하는 것이라, 한번 정해진 신분을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해방되어도 '노비'라는 신분에서 벗어나진 못합니다. '면천'되기 전까진 평생 숨어살아야 하죠. 망명을 하지 않는 이상은. 따라서 '면천'해서 '평민'이 되는 것만이 답입니다. 똑같은 의미로 <신분상승>이라는 표현을 쓸수도 있겠네요. 노비라는 '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나 '평민'으로 신분 상승이 된 것이니까요. 드물게 노예의 신분이 아닌 상태에서 노예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신분으로 돌아갈 땐 '복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고요.
정리하자면, 노예에서 풀려나는 것만으로 자유로운 신분이 되는 것이라면 <해방>, 해방되어도 여전히 노예의 '신분'이 유지된다면 <면천>을 해야 하는 것이고, 노예가 아니었다가 노예가 되어 원래의 신분으로 되돌아간다면 <복원>. 상황에 맞는 표현을 쓰면 될듯합니다.
다만 참고해야 할 것이,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면천'은 단순히 노비라는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뿐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노비는 '천민'에 속하는 신분 중 하나이고, 천민은 인간의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최하급 계층 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천민에는 '백정'(소 돼지 잡는 도살자)이라는 직종도 있으니까요. 이 모든 '천민'직을 벗어나는 명칭이 '면천'(천민을 면하다. 벗어나다.)인 것입니다.
단순히 노예만을 뜻하는 것임이 아님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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