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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Comment ' 16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20.02.09 01:47
    No. 1

    힘내세요.
    늦던 빠르던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게 조금더 빠르게 왔을뿐이고 오히려 몸상태가 좋다고 방치 하는것보다 안좋은곳을 알고 있으니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되는거잖아요.

    모르는게 병이지 아는건 노력하면 좋아져요.
    저도 요즘 시력이 떨어지고 한국와서 잘 먹었더니 3kg늘었어요.
    예전만큼 체중감량이 쉽지 않을거란 생각에 좋아하는 것도 먹을때 한번 더 샹각하고 먹네요.

    늦은밤 잠 못이루고 고민하지 마시고 편히 주무세요.

    쓰담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DarkCull..
    작성일
    20.02.09 03:45
    No. 2

    글 내용으로 봐서는 20대 이신 것 같은데.
    죽음 보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 하시는 게 맞을듯 싶네요.
    현실에 치열하게 부딪히고 고민하면, 언제일지 모를 또 누구나 맞이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한 (일단)의미없는 공포를 느낄일 없을듯합니다. 정 어려우시면 전문의의 상담도 추천해 드려요. 신경쇠약,우울증 증세가 글에 보이는것 같기도 합니다.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30 아라운
    작성일
    20.02.09 03:48
    No. 3

    사람들이 죽음을 인식하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의 생활이나 경험, 가치관 등이 반영되기에 수백 수천 가지를 넘어 개인마다 각자의 고유한 인식이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를 컨베이어 벨트로 인식했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애를 써봐도, 결국에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진 물건은 끝없는 이끌림 속에 포장되어 나가듯, 우리네 인생도 그 벨트 위에 있노라-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니 정말 허무함과 그 너머를 알지 못한다는 무지에 의한 공포 때문에 생활이 완전히 마비된 적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저 공허함으로, 때로는 쾌락으로, 때로는 분노와 공포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댓글을 남기는 지금도, 그 위협은 제 지각 속 어딘가에서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가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제 나름대로 대처를 삼은 건, 이를 무시하지 말고, 차라리 계속하여 곁에 두고 있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지에서 비롯된 공포, 그것을 최대한 희석해보는 것이 그 시도의 처음이었죠. 죽음을 인지하는 데서 찾아오는 무저갱의 오한 다음으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음 한 켠에서는 트랜스휴머니즘이나 가상현실, 전뇌화 기술이 발달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것들이 빨리 개선되어 이상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를 바라기도 하고요.
    그러나 그 전까지는 항상 이 고민을 곁에 끌어안고 살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 한 편이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기억나는 대로 검색을 해보았더니 월드와이즈 출판사의 '우리 집에 놀러 와'라는 제목의 책이로군요.
    여기에 '꾸리의 꾀'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꾸리는 어릴 때부터 다사다난한 생활을 보냈지요. 여러 집을 거치면서, 결국 그는 평안한 가정을 꾸리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죽음이 그에게 찾아와 말을 걸었지요.
    '나는 결코 너의 집을 파도로 밀지도 않을 것이나, 그저 조용히 다시 너를 찾아올 거라'고.
    그 말을 들은 꾸리는 자기가 살 마지막 집으로 무덤을 골랐습니다.
    옛 무덤을 보수한 뒤, 해먹을 걸어 놓고 누워서 담배를 피던 장면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꾸리는 죽음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아직 죽음은 그를 찾지 못했다고요.

    원래는 세계의 여러 집들에 관해 찬찬히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들어간 내용이겠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죽음에 대해 인식을 가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에 관해 질문을 던졌었고, 점차 커가면서 계속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옵니다. 누구에게는 질책을, 다른 누구에게는 조언을, 때로는 제 쪽에서 먼저 다른 이에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도 이건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이 하나가 있다면... 계속 그렇게 죽음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도리어 저로 하여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거라는 거죠.

    새벽 감성에 젖어 댓글을 길게 쓰고 말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세상을 더 오래 겪으신 분들이 글쓴이 분께 더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리라 믿으며, 저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요즘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내외가 시끄럽습니다.
    글쓴이 분은 물론 정담에 계신 문피아 이용자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아라운
    작성일
    20.02.09 03:51
    No. 4

    다시 찾아보니 '우리 집에 놀러 와'라는 책은 스코프스쿨 - 슈퍼스코프(9∼11세) 7권인 [세상의 집들]의 개정판이라고 하네요.
    제가 봤던 건 '세상의 집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0.02.09 05:03
    No. 5

    1. 돌아가신 큰고모부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죠. 고모부는 술을 매일 마시는 애주가이셨는데요, 결국 간암으로 돌아가셨더랬습니다. 마지막에는 얼굴이 아주 검은색으로 변하셨고, 제게 죽는 게 무섭다고 말씀하셨더랬습니다. 저는 그 때 고모부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 관점을 바꾸면, 같은 상태일지라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고,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잖아요. 죽음에 대한 해석도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슬프거나 두렵게만 해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즐겁거나 담담하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3. 저는 고대 중국의 철학자 열자의 사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이란 '편안한 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와서 한참 고생도 하고, 즐거움도 누리고, 고통도 겪고 하다가, 편안히 쉬게 되는 거라고 말입니다.

    4. 기독교 같은 종교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기독교의 구약 성경에는 천국에 대한 이야기가 안 나오더군요. 신약 성경에는 천국과 지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도 이 두 성경이 쓰여진 1000년 동안에 외부에서 천국과 지옥 개념이 유태인들에게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인도의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고요.

    5. 제 나이가 49살이고, 저도 건강이 나쁜 편입니다. 고혈압, 당뇨, 신장병, 알러지성 비염, 충치, 이명, 청력 저하, 시력 저하, 관절염, 허리 디스크, ..... 앞으로 돈 들어가고 고생할 일만 남았습니다. 이런 게 몹시 두렵습니다. 하지만 죽음은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편안히 쉬게 된다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6. 인간에게는 미러 뉴런이라는 게 있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나도 고통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런 미러 뉴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미러 뉴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어떤 위안을 얻습니다. 나만 고통을 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 위안이 되더라고요. ^ ^ 어쩌면 못된 심보로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뇌가 그렇게 되어 있다니 어쩌겠습니까? 나만 죽는 게 아니라는 데에서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7. 다시 고개를 돌려, 관심을 삶에 돌려서, 하루하루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가는 데에 집중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들을 찾아서 즐기세요. 저는 소설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맛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운동이 싫고, 일하는 게 싫고, 남과 말싸움하는 게 싫고, 남에게 꾸중을 듣는 게 싫고, 아픈 것도 싫네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68 고지라가
    작성일
    20.02.09 09:55
    No. 6

    저도 죽는게 무섭습니다. 하지만 저만 죽는게 아니니까 다행입니다. 저만 죽는 거였다면 억울했을 겁니다. '저'도 죽겠지만 뒤이어 '님'도 죽겠죠.

    어떤 사람들은 죽을때 세상을 저주합니다. '망해버려라! 환경오염이 시작되서 모두 죽을것이다! 전쟁나서 다 비참해질것이다!' 하고 죽는 할아버지들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영원히 산다면 저를 제외한 전 인류가 억울해 할 것입니다. 얼마전 우한시 병원에서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가 의사에게 '너는 왜 방진복을 입고있느냐?' 하고 방진복을 찢고 침을 뱉었습니다. 만약 님이 영원히 산다면 '너는 왜 영원히 사느냐?'하며 님을 찾아와 해꼬지 하고 장기를 빼내서 자기자신에게 심으려고 할 것입니다. 사람들도 어느정도 찬동하고 눈치보며 자신도 그 혜택을 받지 않을까 기대할 것입니다. 모두가 죽는게 두렵기 때문이죠. 내가 죽는건 싫은데 남이 죽어서 내가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아마 대부분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죽는게 무서우니까요. 망망대해에 1인승 판자쪼가리 하나를 움켜쥐어야 살 수 있다면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죽여도 전혀 죄가 되지 않습니다. 생존은 항상 양자택일을 강요하잖아요?

    님이 죽는다는건 님과 저에게 있어 최고의 해피엔딩인 것입니다.
    님의 남은 수명이 40년이라 다행이고, 제 남은 수명이 40년이라 슬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기리보이
    작성일
    20.02.09 13:00
    No. 7

    탈모있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탈퇴계정]
    작성일
    20.02.09 14:03
    No. 8

    고혈압에 심부전으로 스턴트에 수술까지 했죠.
    신부전도 옵션으로 딸려와서 언제 투석해야 할지 몇달일지 몇년일지..

    투석하게 되면 주3회, 죽을때까지 합병증을 조심하고,소금과 양념안되고, 모든 음식은 한번 삶아서 씻어 먹어야 합니다.

    신부전은 신장이식받아야 정상인으로 살게 됩니다.
    가끔은 이식받은 신장 거부 반응으로 다시 재수술해야 하기도 하고요.

    물론 대다수 신부전 환자는 이식 대기 하다가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네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죽을 위기를 몇번 겪어보니 그냥 덤덤해 집니다.

    그리고 방콕..


    누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러려니..
    감정이 마모되어서 누가 뭐라 하는 잔소리도 귀에 안들리고 거슬려서 승질 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신경질적이고 화를 많이 내게 됩니다.


    네.
    죽음에 덤덤해 져도 죽음은 두렵습니다.

    건강하고 튼튼하게 오래 살고 싶습니다.
    이게 본능이고 자연스러운 거에요.

    누구나 구속받는것을 싫어 합니다.
    누구나 약하고 아픈것을 다 거부합니다.

    다만 내색안하고 얌전히 있을뿐입니다.
    가만히 놔두면 얌전히 있는 이유가 떠들거나 나대봐야 돌아오는 것은 반발과 나쁜 시선뿐이기 때문이죠.

    결국 죽음을 벗어나려 발버둥쳐 봐야 결코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묵묵히 저염식과 건강식을 먹으면서 주는약 먹고 버티는것이 일상입니다.

    밥이 맛 없습니다.
    그런데 살기위해서 먹습니다.
    변비 상습적으로 옵니다.
    그럼에도 변비약 먹으면서 살기 위해서 배설합니다.
    소변도 안나오면 이뇨제 처 먹으면서 살기 위해 배설합니다.

    고혈압으로 부정맥 올까봐 혈압약 꼭 먹고 고지혈증약도 먹습니다.

    매일 먹는 약이 아침에 9알 저녘에 4알입니다.
    거기에 매끼니 카리드라고 고칼륨억제제를 먹습니다.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습니다.

    정말 살기 위해서 조용히 발악하고 있씁니다.

    다른 누군가 죽음이 두렵다고 하지만 몇번의 고비를 넘기면 떠들기 보다 실천하는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약 안 먹으면 몇 일 안으로 죽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살기 위해서 안아프기 위해서 약 먹습니다.

    약은 현상유지를 위해서 먹을뿐 호전증상은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삐끗하면 상태가 악화되는 건강상태때문에 미쳐가고 있습니다.

    대소변이 배출 안되면 몸안에 칼로 혈관을 쑤시듯 무지하게 아픕니다.
    그리고 정신줄이 날아가서 생각할 지각도 잃어 버립니다.

    심지어 온갖 질병으로 고생합니다.
    걷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고, 온몸이 아파오는 통증은 정말 미쳐 버립니다.

    올해초에도 정밀검사와 한달여 입원치료 받았죠.

    죽고 사는 것은 정말 한끗 차이 입니다.

    다만 살고자 하는 의지는 누구라도 다 가지는 본능입니다.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72 천극V
    작성일
    20.02.09 14:57
    No. 9

    여한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죠. 없으면 그런 것 따위 두렵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구질구질하게 살고 있어서, 이럴바엔 죽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두렵지 않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20.02.09 15:35
    No. 10

    님같은 분은 의미를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죽을 때 아픈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무의미나 허무가 두려운 거라면 사르트르나 니체 책을 추천드립니다. 입문서로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아니면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추천드려요.

    종교가 없으시다면 종교에 귀의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개신교나 천주교에서 말하는 신의 현존을 믿기가 어렵다면 절에 가보는 건 어떠신가요. 스님이 되라는 게 아니라;; 수련받고 그 세계관을 배우고 명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4 dlfrrl
    작성일
    20.02.09 15:51
    No. 11

    갑자기 그런 공포가 엄습할 수 있어요. 전 사춘기 때 그랬습니다. 사실 웃기고 꼰대같은 소리지만 운동 많이 해서 정신 빼놓고 걍 정신없이 바쁘면 그런 공포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10대 20대 때 죽음은 원거리 공포거든요.

    그리고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점점 죽음이라는 것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처음 친한 지인의 죽음을 겪었을 땐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 같고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고 허무하고. 주변에 자살한 사람들도, 병으로 앓다간 사람들도,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도 황당하게 간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점점 무덤덤해지더군요.

    살면서 그게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더 정서적으로 섬세한 어떤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계속해서 의미를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다면 위에 추천해드렸던 책 두권은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20.02.09 16:55
    No. 12

    죽는게 무섭다고요? 나는살아가는게 더 무섭네요...살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을지 죽기직전까지 무슨일이 일어날지 두렵네요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이유가 있음...바로 살아가는게 두려워서 자살하는것임...죽는게 두려운 사람은절대 자살같은거 못하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흙색불사조
    작성일
    20.02.09 17:27
    No. 13

    인간이 대적할 수 없는 공포죠.
    살아가는 것 역시 미지가 기다리고 있기에 두려울 수 있지만, 죽음은 차원이 다르죠.
    내가 어찌 될지 모르는 게 아니라, 아예 사라질지도 모르니까.
    살아있다는 건 그래도 뭘 할 수 있을 테지만, 죽음은 그냥 마침표일지 모른다는 게 무섭죠.
    전 그래서 저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침표 뒤에 그리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탕모
    작성일
    20.02.09 21:02
    No. 14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한 방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한번 보세요.
    저도 그런 공포가 있는데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어서 보면 좀 나아집니다.

    근데 뜻밖에 문피아에서 본 소설 하나가 제 마음을 정말 편안하게 해준 적이 있어요.
    사후세계에서 안녕하세요 라는 소설인데 유료화 되었지만 무료분까지라도 한번 보세요. 재밌기도 하고 좀 .. 저는 이걸 읽고 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변하게 되었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NaNunDa
    작성일
    20.02.09 22:41
    No. 15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할수밖에 없기에 종교가 사라지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예전에는 신이 한것이라고 여기던 많은 현상을 풀어냈으나 그럼에도 모든 현상에 대해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고 우리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이런 의문에 대해서 답을 구할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뛰어난 과학자들도 종교를 가지는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신을 믿거나 종교를 가지거나 하면 그렇지 않은사람들보다 더더욱 도덕적일수가 있게되지요(더 악랄한 경우도 많습니다만)

    어쨌든 이렇다보니 살다보면 종교를 안믿던 사람이 죽음이 무서워서 종교를 믿는 경우도 더러 생깁니다. 종교는 비합리적이라지만 어찌보면 이러한 선택은 합리적일수 있습니다. 안믿는다->아무것도 없다. 믿는다->죽음이후가 존재한다. 믿지 않으면 불안한데 믿으면 덜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합리적일수 있어요.. 애초에 종교가 인간이 어떻게든 합리적으로 모르는것을 풀어내려고 하다보니 만들어지기도 한것임을 생각해보면 꽤 그럴듯합니다

    근데 정말 독실하고 도덕적인 분들은 안타깝게도 오히려 신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성경에 나와있기 때문에;;와 같은 사고를 하게 되는것 보면 착잡하지요..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도 일종의 종교적인 심성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걸 보면 이것은 단순한 인식능력 이상의 존재 조건에 가까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사람도 꽤 많습니다

    뭐 어쨋든간에 어디 블로그에서 봤는데, 종교인들의 영적인(믿음으로 인해 굳건해지는) 삶보다 비종교인들의 실질적인 삶이 더더욱 경이롭고 도덕적이게 느껴진다면 종교는 극복될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을 좀 찾고싶은데 잘 없네요... 유재석도 종교인이고... 김세정은 종교는 딱히 없으나 신이 없다고 생각치는 않는것 같고(저는 잘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프레임이 다른 존재라서 알수없다고 생각하는것이지 있을수도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 일이라서 저는 익스큐즈되더군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5 흰색코트
    작성일
    20.02.10 07:12
    No. 16

    따뜻한 말씀 적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다시 찾아와 보게 될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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