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여점을 동반자가 아닌 적으로 생각하는 작가가 정작 아쉬운 일이 발생하니까 손을 내밀었네요.
저라도 내민 손 쳐낼 겁니다.
인터넷 공유로 인한 피해도 피해지만 대여점과 일부 작가들의 싸움도 이미 감정의 골을 넘을대로 넘은 상태니까요.
그리고 대여점들은 왠만큼 숫자가 줄어서 슬슬 공급과 수요가 맞아가는 시점입니다. 공급과잉으로 출혈가격경쟁 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슬슬 안정권에 들어가고 있죠. 물론 그 과정에서 숱한 대여점이 문을 닫았습니다만...그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대여점들은 나름대로 시장에서 버티는 법을 깨달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이 바로 작가들과의 싸움이죠. 무슨 소린고 하니 1.2권을 동시에 받아서 손님들 반응을 본 뒤 안 나갈거 같다 싶으면 그냥 바로 반품해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책들만 받는거죠.
당연히 작가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받질 말던지 받아놓고 나중에 반품하면 어쩌라는 것이냐?라는 거죠. 대여점들은 그거 다 받아서 반품안하면 당장 우리가 죽으니 어쩔 수 없다고 버티고 있구요.
이건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존문제죠.
이렇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적이 나타났으니 손을 잡자고 말해봤자 통하겠습니까? 어차피 대여점 입장에선 대여점 생존을 위협하는 작가나 작신이나 똑같이 보일 겁니다.
대여점은 이미 필요악입니다. 지금 당장 대여점 싹 사라지면 장르시장은 깔끔하게 망할 겁니다. 이미 값싸게 책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독자들은 책 한권 값을 다 내고 봐야 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차라리 다른 여가거리를 찾겠죠.
한국장르시장이 지금처럼 줄어든 이유는 인터넷 공유도 있고 대여점도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독서"라는 취미가 다른 취미들에게 밀려서라는 게 가장 크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독서"가 취미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세상입니다. 그런 인식을 가진 대중의 시선에 일반 소설도 아니고 "판타지,무협"을 읽는 우리는 오타쿠에 불과합니다. 소수죠...
이런 작은 시장에서 그나마 시장을 유지하게 만드는 축인 대여점을 없애자는 소리는 같이 죽자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사실 그렇죠...
다운로드해서 보는 사람들은 대여든 구입이든간에 돈 쓸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넷 공유로 책 공유 안된다고 대여점 갈 사람들은 아니죠. 그냥 다른 여가거리를 찾고 있거나 이미 발길을 돌렸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들을 그냥 놔둘수는 없으니 잡기는 계속 잡아야겠지만요.
사실 그 무엇보다 더 필요한 것은 "독서"라는 문화가 1990년대 수준까지라도 회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책을 너무 안 읽어요. "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세상이 되었으니...답이 없어요.
장르소설 본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에서 한단계 건너뛰어 오타쿠로 취급받으니 말도 못하구요. 어휴...
넵 공부가뭐요님 말대로 그 교집합이 얼마나 되길레. 스캔본 때문에 대본소 시장이 망했냐는 말이 나오는지 평소에 궁금했거든요.
주장의 근본이 되는건 통계인데... 그동안은 심증에 따른 주장만 있었죠~
작신사태로 인해 신간스캔본이 안 떠도는 시기인 지금이 신간소설의 판매량의 대한 통계자료를 수집할 절호의 찬스라서 말이죠.
현재 신간의 판매량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현재 신간들에 대한 판매량과 구작들에 대한 판매량의 변화를 통해 현재 스캔본이 책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판단할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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