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젖은 옷을 벗길게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가슴께로 손을 가져갔다. 살짝 풀린 단추를 완전히 풀고 양쪽 어깨를 잡아 밑으로 끌렀다. 착 달라붙었지만 물이 아닌 로션이었기 때문일까? 생각보다 쉽게 벗겨졌다.
"아.."
그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살짝 흘러나왔다. 뭔가 묘한 기분을 느끼며 수건으로 머리부터 닦기 시작했다.
"따스해."
"후훗"
차츰 얼굴에 미소가 번져간다. 머리를 닦고는 그대로 목에 걸치다시피 했다. 마주친 시선 저 너머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
말이 나오지는 않는다. 단지 느낄 뿐. 원하는 게 서로 같다는 것만 깨달았다. 조심스레 천천히. 분명하게 가까워질수록 들뜬 숨결이 피부로 느껴진다. 닿은 그의 입술은 촉촉하고 뜨겁다.
"하아"
누구 먼저였는지 모른다. 분명한 건 목에 걸친 수건을 이쪽이 끌어당겼다는 것. 그리고 거부당하지 않았다는 것. 빨개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참아왔던 그 말을 했다.
"형 좋아해요."
왜 BL ver.은 사라진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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