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라는 엑시트를 보면서 한 번, 살짝, 눈물이 맺힌 적 있습니다.
온 가족이 옥상에서 구조헬기에 탑승하게 됐을 때,
얌체 부사장을 시작으로 온 가족이 타고 더는 자리가 없자, 의주(윤아)는 스스로 손을 떼고 물러납니다.
이 부분이, 물론 자리가 없으니까 물러나는 게 맞기는 합니다만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듯 보여 마치 빡빡한 삶을 살던 의주가 그 생활에 지쳐 어떤 대의명분 아래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외쳤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좀 더 악착같이 붙잡고 늘어져야지!’
그런데 이 장면은 마지막 장면과 멋지게 연결됩니다.
마침내 타워크레인 꼭대기에 도착한 의주는 하늘의 헬기를 향해 울면서 소리칩니다!
“나도 좀 데려가줘! 나도 데려가 달란 말이야!”
점차 낙오되어가는 청춘이 이만큼 노력했으니까 나도 살 권리가 있지 않냐고, 행복할 권리가 있지 않냐고 사회를 향해 소리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가슴 한켠이 후련해졌습니다.
구조 후에도 의주는 선배에게 암벽용 고리를 돌려주며 말합니다. 지금 나한테는 너무 무거워서 가져갈 수가 없다고, 나중에 돌려달라고.
자신의 처지와 선배의 연심을 빗대어 한 말에 므훗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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