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 생각으로는 이렇습니다.
인간은 시간을 '공간적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도로 위를 움직이는 것처럼 시간을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앞뒤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상상하게 되는 거죠.
사건을 바꾸기 위해서 과거로 가는 상상은 즐거움을 줍니다.
타임머신, 타임터널, 타임트래블, 평행우주, ....
또 미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미래로 여행하는 상상도 즐거움을 줍니다.
온갖 소설과 영화가 바로 이런 즐거움을 주고 있지요.
그런데 여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주의 물체는 매 시간마다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6개월 전의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구는 우주의 반대편에 있을 것이고,
진공의 우주에 놓인 타임머신 때문에 꼼짝 없이 죽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만 과거로 돌아갈 게 아니라 공간도 과거로 돌아가야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6개월 전의 지구의 위치는 대충 계산이 가능합니다만,
태양계 전체가 우리은하 주변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까딱 잘못해서 공간 좌표를 정하면
충돌해서 죽는 불상사나 지구에서 멀리 떨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죠.
그러므로 가장 그럴 듯하고 무리가 없이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면,
작가는 그냥 아무런 원리를 제시하지 않은 채로 미스테리한 설정을 해야 합니다.
어느 동굴을 들어갔는데, 나와 보니 과거의 어느 시점이었다....
트럭에 치었는데, 과거의 어느 시점이었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시간 이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쓰면, 아무도 따질 수가 없거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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