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독일 갔을 때 ,십년정도 되었네요.
한국사람이 어학원에 꽤 많았어요. 항상 꾸준하게 많이들 들어오고 있어요.
그다음에는 중국사람들이 많이 보였지요.
그리고 몇해가 흐르니 재작년 부터인가? 인도사람이 많이 들어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에 거의 절반이 인도사람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11월부터 어학원을 다시 다녔어요.
언어레벨을 올리고 싶어서요.
가서 보니 절반이 인도사람입니다.
저녁반이었었고 12명인데 6명이 인도사람이었어요.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오전.오후 할 것없이 대부분 인도사람이랍니다.
저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가끔합니다. 의식하지 않았는데 어투가 그런가봐요.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인도사람에 대해서는 욕먹어도 개의치 않을만큼 선입견이 생겼어요.
이유요?
아파트에 중국사람이 많이 살때보다 더 시끄럽고 더러워지고, 주차장에서 길을 막고 자기들끼리 서서 수다를 떨어요. 아이들이 엘베 내부에 비상벨을 눌러도 내버려둡니다. 제 급여명세서를 들고 뜯어보기 까지 했었네요. 한 이삼년 참다가 결국 저는 이사를 결심했고요.
학원에서 만난 인도친구들은 대체로 조용합니다. 의사표현도 거의 하지않아요.
얌전해 보이고요. 하지만 자기나라의 문화를 소개할 때 엄청나게 큰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멋진나라라고 꼭 가서 볼 곳도 알려줍니다.
그런데, 올초에 b2반을 다니면서 인도친구를 만났어요.
니비라고 하는데 서른살에 인도에서 치과의사하다가 독일에 사는 인도남자와 결혼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말수가 없고, 무뚝뚝한 친구였어요. 옆자리에서 같이 주 5일을 같이 공부를 하다보니 친해졌어요.
서로 숙제도 알려주고 왓츠앱도 하고, 한달 뒤에 히망기라는 인도 친구가 새로 들어왔는데, 제가 인적사항 물어봤지요.
이 친구는 니비와 다르게 얼마나 활발하고 말을 잘 하는지 호감상이더라고요.
나이는 서른살. 인도에서 내과의사로 일했고, 남편이 주재원으로 독일에 따라왔다고해요.저는 니비와 잘 어우리겠다고 생각하고 니비가 오자마자 니 친구왔다고 둘을 소개 시켜줬어요.
근데, 제 옆자리에서 깨발랄을 떨던 히망기가 니비에게 인도 어디서왓냐? 성이 뭐냐? 몇가지 질문을 하더니 책상을 반대편으로 옮기더라고요.
인사하다가 가버리는 히망기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쉬는 시간에 니비한테 쟤가 왜 저래?
그러니까 니비가 말을 하기 싫어하더라고요. 자기는 카톨릭 신자이고 주님을 믿는데 히망기는 다른 신을 믿는다고만 하더라고요.
여튼, 저는 즐겁게 공부했고요. 종강도 했고 같이 시험도 치렀지만 히망기는 절대로 니비와 같은 자리에서 빵을 먹거나 대화를 먼저 하지 않았어요. 누구나 느낄정도였지요.
카스트라는 제도가 아직도 남아 있는 인도가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요?
니비는 b2시험에 합격해서 독일 고용안정센터에 등록을 했고 치과의사로 취없했어요.
남편이 이 친구 뒷바라지 하면서 돈 들어간다고 인도로 돌아가라고 해서 저 붙잡고 울기도 했고, 그런 그아이를 달래주면서 위로도 했지요.
사실 제 어학 실력이 좋아봤자 시험용인데, 감정을 쏟아서 위로를 했겠나요.
그냥 네 신랑도 직장에서 힘들고 피곤해서 그랫을 것이다. 인도로 가란다고 가냐. 공부해서 합격해라. 이정도였어요.
지금은 신랑보다 연봉이 좋아서 니비가 취직한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독일에 아무리 방이없어도 연봉이 좋으니 방도 잘 얻더라고요.
제가 1차만 합격했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담 시험엔 합격하라고 하는데... 격려겠지요? 웃는게 기분나쁘다고 했더니 더 웃어요.
히망기는 연락이 안되네요.
그냥 인도처럼 언어도 통일이 안되고 카스트제도까지 있는나라가 망하지 않는 거 보면 똑똑한 사람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니비 덕분에 인도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편견이 사라지긴 했어요.
좋은 한주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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