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입니다.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신호대기 중인데 뒤에서 차가 와서 박았습니다. 뒷목을 움켜지고 내려서 보니 50대 아주머니가 운전을 하고 있었고 남자분이 조수석에 있었습니다.
굳이 K여사란 호칭을 쓴 이유는 중년여성운전자에 대한 혐오감의 표현이 아니고, 여성이 운전을 못한다는 편견이나 일반화의 오류에서 나온 것도 아닙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운전을 하다가 실수를 하고 나도 합니다. (물론 집사람이나 딸도 운전하다가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량을 보면 “저거 분명히 K여사야!” 라고 동족혐오를 합니다. )
황당했던 것은 내려서 보니 제 차도 뒷범퍼만 살짝 찌그러졌기에 웃으면서 그분께 그냥 보험사 불러서 해결하자고 했더니 대뜸 경찰을 불러야겠다는 것입니다. 귀찮은게 싫어서 뭐하러 경찰을 부르냐고 보험사를 통해 처리하자 다시 한번 말하니까, 이분이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는 경찰에 전화를 하니까, 이분이 옆에서 하시는 말씀 “같은 운전자 끼리 이정도도 못봐주냐”는 것이었습니다. K여사께서 사해동포주의자인줄이야....
경찰이 오고 같이 경찰서에 가서 알고보니, 이분이 자동차보험 없이 책임보험만 가지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고 내가 부드럽게 나가니 블러핑을 친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어도 이렇게나.... 이러니 욕을 안먹을 수가 없습니다.
작년 일이 떠오른건 조금 전에 집에 오다가 비슷한 일을 목격해서 입니다. 정체가 많이 되기에 뭔일인가 보니 좌회전 차선에서 1톤 화물차를 마티즈 차량이 뒤에서 박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자인 60대 아저씨가 마티즈 차량 옆에서 뭐라고 말하고 있는데, 운전석의 아주머니는 창문을 올린채 운전대만 붙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내려서 뒤에 오는 차들에게 피해가라고 수신호만 해줘도 훨씬 좋았을텐데.....
장롱면허소지자 수가 아닌 실제 운전자 수와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여성의 사고율이 높다고 하고, 또 이분들의 황당한 주차로 불편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여성운전자에 대한 편견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가능하다면 운전면허시험이 지금보다 많이 강화되었으면 좋겠고, 의무적으로 안전대책이나 사고후 수습에 관한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10년쯤)이 경과하면 훨씬 엄격한 기준의 재시험을 통해 면허취소 등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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