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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
19.09.24 20:11
조회
287

지난 주말에 동문회에 갔었습니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다가 잠시 귀국한 선배 L을 만나 눈물의^^ 해후를 하였습니다.

이 선배는 대학 신입생 때 만나 8년 간의 절절한 연애를 했었는데, 여자분은 군대 가있는 동안에도 지극정성으로 선배를 챙겼던, 모두가 부러워하던 커플이었지요.

어느날 청첩장이 왔기에 “드디어 결실을 맺는구나...  징글징글하다”고 친구들과 시기 섞인 뒷담화를 나누기도 하였는데, 식을 2주 앞두고 결혼식을 취소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사죄의 내용이 담긴 카드가 왔습니다.

만나 사연을 들어보니,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까를 두고 벌인 다툼이 불씨가 되어 서로의 자존심 싸움이 되었고, 나중에는 양쪽 부모들까지 가세하게 되어 파토가 난 것이었습니다. 어휴... 그날 얼마나 퍼마셨는지 둘 다 술에 떡이 되어 파출소 신세를 졌던...

몇년 후 선 본 분과 결혼하고 외국지사로 나가 그곳에서 자리잡게 되어 보기 힘들었던, 청첩장을 두번 보냈던 선배를 만나 옛추억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추억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나 봅니다.

남녀 간의 인연이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묘한 것 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52 사마택
    작성일
    19.09.24 20:40
    No. 1

    허허. 드라마 같은 내용이네요.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4 20:55
    No. 2

    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써클(스쿠버다이빙) 선배였고, 함께 음주가무를 즐기던 자유로운 영혼이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의향도
    작성일
    19.09.24 21:39
    No. 3

    제 경험상으로는 신혼여행 어디로 갈까를 놓고 싸운 건 단순히 장소문제는 아니었을 겁니다. 참고로 저도 파혼한번 해본 1인.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4 22:02
    No. 4

    대단하시네.... 맞아요. 여자분은 발리 같은 곳의 좀 고급스런 리조트에서 편하게 쉬다 오기를 원했고 선배는 외국에서 차를 렌트해 여행하기를 원했었지요. 가만히 앉아서 쉬는걸 못하는 타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부팅
    작성일
    19.09.24 23:01
    No. 5

    취향 차이가 컸나보군요. 다 자기한테 맞는 짝이 있나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5 00:02
    No. 6

    그때 일을 이야기 하다가 왜 그랬었냐고 물어봤어요. 어려서(27살이던가)인지 주도권 싸움한다고 서로의 자존심에 생채기 내고, 그일을 선배 누나가 알게 되면서부터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고.... 연애하고 결혼은 정말 다른 차원의 문제였는데 그걸 몰랐었다고 하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크라카차차
    작성일
    19.09.25 01:27
    No. 7

    쌓인게 터진거지...진작터진게 다행...참고 결혼했으면 힘들었을듯...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5 12:15
    No. 8

    그러게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알콩달콩 예쁘게 사랑하는 커플로 보였어도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었겠지요. 그런 커플들을 자주 봐요. 참 어울려 보이는데 서로에게는 안맞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올렘
    작성일
    19.09.25 13:52
    No. 9

    8년. 끔찍햇네요 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9.25 14:25
    No. 10

    그걸 모르겠어요. 자주 같이 자리를 했었는데, 같이 있는 사람 속을 완전 뒤집어 놓는 커플이었거든요. 그래서 다들 부러워했었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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