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프로야구 선수층이 얇아지고 특히 투수들이 암흑기 상황이기도 하지만, 그외 여러가지 여건이 투수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반발계수라던지 심판존이라던지.
그렇지만 한경기 실점만으로 너무 큰 실망을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많은 경기를 하다보면, 저게 프로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플레이를 심심찮게 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마저도 '한이닝 6실점' 정도는 엄청나게 자주 나옵니다. 그럴때마다 메이저리그인데 투수들이 왜 저따위야 라던지, 저긴 뭐 타자들이 엄청나니깐 하지는 않을거라 보네요.
운좋게 긁히는 날이 있는것처럼 운이 없어 제구가 잘 안되는 날도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 심판존까지 겹치는 불운이 쌓이면 대량 실점 나올수 있으니깐요.
롯데 파이팅입니다. 그래도 아직 가을야구 꿈꿀수 있는 순위라..
제가 응원하는 팀은 가을야구 확률이 없어졌네요.
구속 빠른 투수는 귀하고,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더 귀하죠. 그리고 멘탈이 탄탄한 투수는 매우 귀합니다. 설마 코치들이 제구력도 안 가르치고 올려 보내겠습니까... 연습때 잘 하던 투수들도 중요상황이 올라오면 긴장해서 볼넷 연발하는 거 한 두번 본게 아니죠.
류현진은 구속도 좋은 편(국내 기준)이고, 제구력과 멘탈도 갖추고 있는 투수라 더 귀한 듯..
한화 이글스 암흑기 시작했을 때 괜히 소년 가장이라고 불린게 아닙니다 ㅠㅠㅠㅠ...
제구력이든 멘탈이든..투수진이 약세를 타고, 타고투저가 된 건 이유가 몇개 있어요. 타 리그에 비해 국내리그가 유독 타고투저 현상이 심하죠. 한 때 리그에 잘 하는 투수진들이 빠방해서 타자들 기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해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토종 에이스급 투수들은 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인프라도 후진 나라에서 흥행 욕심 부려서 10구단을 창단한 거라 생각합니다.
8구단일 때도 선수 부족으로 난리였는데, 10구단이 되면서 선수는 더 부족해 졌죠. 좋은 선수 자원을 늘리려면 중,고등학교 야구부 지원을 더 늘리던가 해야 하는데 그런건 쥐뿔도 없구요.
선수가 없으니까 1군감은 아니고 1.5군~2군감인 선수들을 1군에 데려다 쓰는 일이 생겼습니다.
거기에 10구단으로 늘어나서 총 경기수도 늘어났죠. 그 때문에 투수진의 혹사가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 많으신 감독님들 생각엔, 잘 하는 투수는 어려울 때 무조건 나와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그나마 관리라도 받는 선발들과 다르게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들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나오죠. 잘하는 투수는 혹사로 인해 체력도 떨어지고 부상도 생겨서 잘하다가도 어느 순간 훅 가고, 그럼 울며 겨자먹기로 안 쓰던 선수를 급하게 실전에 내보내고 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타자나 투수나 몸 어딘가에 잔 부상 달고 사는거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만, 타자와 다르게 투수는 본인이 쉬고 싶다 해서 쉴 수도 없고, 관리를 위해 수술을 하고 싶어도 시즌이 끝나기 전 까진 못 하게 막는 경우도 허다 하다 합니다.
또 하나의 원인은 고교리그에서 에이스 투수 혹사가 매우 심해서 그렇습니다. 이전보단 나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심하죠. 프로리그에선 선발투수는 보통 5~6일 로케이션으로 등판합니다. 근데 고교리그에선 잘하는 선수가 매번 계속 던져요. 그나마 잘하는 투수가 몇 명 있는 학교 야구부는 로케이션이라도 돌리는데 딱 한명, 두명 있는 학교면 쉬는 날도 없이 던질 떄도 있어요. 중간계투, 마무리 없이 그냥 선발이 다 할 때도 많았죠. 고등학교때 에이스 급이라고 제 2의 류현진이라고 언론에서 설레발 치던 애들은 졸업할 때 쯤 어깨 부상으로 대부분 수술대에 오르거나, 타자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합니다.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타국리그 제의 받고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구요.
올해부터 협회에서 고교야구 투수들에게 투구수 제한을 걸어놨습니다.
[고교 투수에게 1일 최다 투구수는 105개로 제한된다. 투구수 105개를 넘기면 즉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한다(단 노히터, 퍼펙트 진행 상황은 예외). 또 76구 이상 던진 투수는 4일을, 61구에서 75구를 던진 투수는 3일을, 46구에서 60구를 던지면 2일을, 31구 이상 45구 이하를 던지면 1일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
이게 올해부터 도입된 제한 규정인데, 딱 봐도 저건 당연히 해줬어야 할 규정 아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저거 도입되고 나서 고교리그 감독코치진들은 항의하고 난리랍니다. 저런식으로 규정하면 경기 어떻게 하냐구요. 고교리그에 좋은 감독님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학생들 몸 축내서 경기 치루고 있습니다.
저렇게해서 프로리그에 올라오면 쓸만한 투수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밖에 없겠죠..안그래도 귀한 투수를 10구단이 다 나눠서 뽑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줏대없는 심판진들의 스트라이크존 문제 입니다.
한 때 국내 스트라이존을 이상하게 바꿔놔서 국내선수들이 국대선발되서 국제경기 치루면 죽쑤던 해가 있었습니다. 최근엔 타고투저 현상을 의식해서인지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던데 그래도 여전히 타고투저가 심한 상태구요.
물론 잘 보고, 좋은 심판 분들도 있습니다만. 야구 광팬이라면 이상하게 이름 외우고 있는 심판 몇명 정도는 있을 겁니다. 오심이 많기로 유명한 심판이있죠. 한 번은 특정 심판이 특정 팀에게 돈을 받은 정황이 있다 라고 기사가 떳습니다만, 가벼운 징계로 끝내고 그대로 묻힌걸로 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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