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둘다 어렵습니다. 각기 일장일단이 있는데요.
님이 말씀하신 그 특징이 전부가 아니라, 이런 특징도 있습니다.
1인칭 : 초반엔 쉽습니다. 주인공하고 등장인물이 몇명 없으니까요. 하지만 연재가 지속될수록 등장인물이 늘어갑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여명이 넘죠. 완결까지 고작 10명이 나오더라도 10명이 동시에 등장하면 집필하는데 죽어나갑니다.
그러니까 1인칭은 초반은 쉬운데 연재가 지속되어 완결로 갈 수록 어려워집니다.
3인칭. 전지적시점 : 초반은 어렵습니다. 등장인물 몇명 안되는데 깊이 그리기가 만치않습니다. 그래서 흔하게 나오는 게 이런 소설이 됩니다.
'초반만 지나면 재밌어져요!'
반대로 말하면 초반이 더럽게 재미없다는 이야기죠. 후반은 오히려 집필하기 편합니다. 다양한 정보가 있고, 그걸 토대로 캐릭터만 그리면 되니까요. 그런데 초반살리기가 진짜 힘듭니다.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좋게 말해서 일장일단이란 것이고요.
1인칭은 후반이 죽도록 어려워서 연중각이 뜨는게 1인칭이고요.
3인칭은 초반에 망하기 쉬운게 3인칭입니다.
때문에 어느 하나를 연마한다고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둘 다 해보세요.
습작으로 연중을 각오하고 1인칭을 쓰신 뒤에, 3인칭이 왜 초반에 죽쓰는지 그걸 살펴보시면 상당히 도움 되실겁니다.
그러면 3인칭을 먼저 쓰고, 1인칭을 나중에 쓰는 것도 상관없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3인칭을 먼저 쓴 뒤에 차기습작으로 1인칭 쓰면 답답해 죽습니다. 엄청 답답해 집니다.
또한 시점은 작가의 성향에 따라 각기 편한 시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초보라면, 다 해보고나서 자기에게 맞는 편안한 시점을 찾는게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게 좋다고 하여 억지로 맞추어도 작가성향에 안맞으면 자기 능력의 반도 표현 못합니다.
시점을 두개 다 쓰는 것은 오로지 작가의 기교입니다. 소설을 쓰면 어느때 어떤 시점을 쓸지는 오로지 '감' 입니다. 남의 소설과 달리 자기 소설은 어느때 어느시점을 써야 한다는게 안보입니다. 전혀 안보이죠.
얄궂게도 어느정도 되면, 남의 소설은 '이 시점으로 쓰면 좋았을 건데.' 하는게 보입니다만,
자기 소설은 안보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글쓰기에 초집중 할 수록 더더욱 안보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작가는 글을 쓸 때는 초집중 상태가 됩니다.
이것을 돌파하는 것은 오로지 작가의 '감'으로만 시점의 기교가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그 '감'을 익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작가에게 경험을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들 때문입니다.
하물며, 이분은 초보작가가 어떤 시점이 수월하느냐 묻고계신데, 그런 감으로 잡는 '기교를 익혀라.' 하는 것은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조각칼이 어떤게 좋으냐 묻는 이에게 재주껏 공예를 해보라 는 답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최고의 경지에 올라선다면, 재주껏 공예를 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겠죠.
최고의 답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면 그 말은 맞습니다. 저는 당장 써먹을 만한 것만 말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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