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절대다수가 남자주인공으로 글을 써 왔고, 그래서 수 없이 많은 실패와 수 없이 많은 경험이 남았죠.
그래서 어느 정도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기준이 섰다고 할까.
그리고 남성독자가 많은 장르판에서 그 취향을 저격하는 여자주인공을 내세운 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없다보니 당연 평판은 좋을 수 없습니다.
매력적인 여자주인공을 만들어봐야 거기 곁다리로 딸려오는 남자 때문에라도 감정이입이 흐트러지고, 애초에 감정선 자체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도 있죠.
남녀 주인공이 동등한 지분을 갖고 로맨스를 주 목적으로 하는 것과는 또 다르잖아요.
영화 '악녀'처럼 여자주인공이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해서 마이너라고 낙인찍는 사람들이 없는 것처럼, 주인공 자체의 문제이기보다 여자주인공이 수동적으로 움직이거나 현실에 없는 캐릭터성을 부여하면서 과도한 로맨스를 넣는 것은 차라리 분류를 로맨스로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총체적인 문제를 압축하면 '글을 못 써서 안 봅니다.'가 되는거죠.
왜 여자주인공인 글은 일단 걸러? 하기보다는
여자주인공으로 쓴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보고 이건 주인공이 여자인데도 재미있구나 하는 것을 직접 느껴보는게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주목하는 포인트 자체가 달라요.
제외되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남자독자는 여주에게 감정이입이 힘든측면이 있습니다. 이게 50%이상의 이유입니다. 제외하기에는 상당히 크죠.
그것을 제외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1. 태반이 어장관리 여주.
하는 짓이 항상 이런 식이죠. 저는 중세판타지 팬이니까 중세판타지 설정으로 예를 듭니다.
돈이 필요하다 -> 거대상단의 남자 단주를 꼬셔서 돈을 타낸다.
영지개발이 필요하다.-> 영지 개발 전문가를 꼬신다 -> 그에게 맡겨서 개발완료.
병사가 필요하다 -> 병사장이나 기사단장. 기사를 꼬신다 -> 그에게 맡겨서 병력확충.
어장관리 만렙이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그래놓고 이용하는 것도 스킬이라며 여주가 주체적임을 밝힙니다.
남주의 하램물이 여자가 많이 나와서 거부감이 드나요? 거기의 열배쯤 어장관리하는 여주가 태반입니다.
2. 여주의 감정을 말한다며 허세로 서술합니다.
'저기에 중국집에서 짜장을 먹었는데 더럽게 맛이 없더라.'
이게 열페이지, 혹은 2만자라면 님은 어떤 기분일까요?
열페이지나 2만자는 크게 과장한 것이지만, 그런 느낌을 줍니다. 뭐만 하면 여주의 '여성스러운 감성' 을 설명하려고 쓸데없는 곳을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글자를 씁니다. 감성만 나오면 아주 '여자가 좋아하는 시집 단편 800선' 처럼 쓰여집니다.
3. 여자는 피해자라며 거의 모든 개연성에 '여성'을 끌이는 것이 남독자를 대단히 불편하게 합니다.
과거에 남존여비는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주가 차별받는 장면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맨날 여자라고 무시당한다고 그리는게 태반입니다.
전쟁이 나는 것도 여자라서 무시당해서 전쟁이 나고. 농사가 흉년인 것도 여자가 영주라서 그렇다고 그리며, 번개가 쳐도 여자라서. 바람이 불어도 여자라서 그렇다고 그립니다.
물론 선덕여왕도 여자라서 무시당하여 비담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여자라서 무시당해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두렁에 소가 엎어져도 소가 여자를 무시하니까 엎어졌다고 씁니다.
맨날 여자라서 그렇다고 하고, 소가 엎어져도 여자라서 그렇다고 할 정도로 개연성을 '여자라서' 라고 써먹습니다. 소설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사건이 '여자라서' 가 없을 때가 없습니다.
소가 엎어지는게 여자라서 무시한게 말이 되냐는 독자가 항의하면 작가라는 양반들이 한다는 말이렇습니다.
"과거에 남존여비가 있는거 당신도 알잖아? 여자라서 그렇다는게 뭐가 잘못이야?"
사골국물 우려먹듯이 모든 개연성과 현실성을 '여자라서' 라고 채워넣는 소설이 너무 많습니다. 여주 소설에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거의 모든 여주의 소설은, 어떤 사건이던, 어떤 행동이던, '여자라서' 라거나 '여자니까' 라는게 반드시 첨부됩니다. 여주가 똑똑해서도 아니고, 능력있어서도 아니고, '여자'라고 모든게 연결되니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더 힘이 들 정도입니다.
4. 감정이 굉장히 헤프게 씁니다.
거의 대부분의 여주 메인은, 수다장이. 감정과다. 절제심부족. 감정기복이 심하게 씁니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도 이런 여주를 현실로 마주본다면 대단히 싫어할텐데, 소설에서는 그것이 마치 매력포인트 처럼 쓰는 소설이 널렸습니다.
여자고 남자고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발암물질인데, 그게 매력포인트라며 어필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사신단이 명나라황궁에 갔습니다. 공주가 조선사신단을 보며 신기해하고 상투를 붙잡고, 수염을 뽑으며 키득키득 웃습니다. 이러면 독자는 불편하겠죠. 하지만 이게 매력포인트라면 어떨까요? 말도 안된다고요? 어떻게 매력포인트냐고요?
판타지로 똑같이 바꾸겠습니다.
오크의 사신단이 인간왕국 갔습니다. 공주는 신기하다며 오크의 어금니를 만져보는가 하면 오크전사의 상징인 뼈 목걸이를 잠시 빼놓고 쉬는 오크의 허락도 없이 목에 걸어봅니다.
앞서 조선사신단은 대단히 불쾌해 했겠지요? 그런데 오크사신단은 좋아합니다. '정말 귀여운 공주님이시군요^^' '아이 이뻐라'
이런걸 보고 매력포인트라며 써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여주의 한계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남캐릭중에서 거의 동년배이면 모두가 커플후보가 됩니다. 나이가 여주와 비슷하면, 거의 모든 남성캐릭터는 기혼자를 제외하고 모두 커플후보입니다.그리고 그 커플이란 것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배트맨이나 켓우먼이 서로 사귄다거나 결혼한다고 해도 배트맨의 의미가 달라지거나, 캣우먼의 의의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귀기 전에도 배트맨과 캣우먼이고, 사귄후에도 배트맨과 캣우먼이죠.
두사람의 감정만 달라질 뿐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여주소설은 사귀기 전의 여주, 혹은 결혼하기 전과 사귄후, 혹은 결혼후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심지어는 결혼을 함으로써 데우스 엑스 마키나. 최종병기 이상급의 여파를 주기도 합니다.
이상이 감정이입이 힘든 점을 제외하고, 그동안 여주메인이라며 쓰여진 대부분의 소설 동향입니다. 선입견을 가지기에 충분하죠. 선입견을 가져버릴 만큼 너무 많이 쓰였죠.
진짜 제대로 된 메인여주는, 병맛물의 여주라는게 아이러니 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병맛물의 여주와 진지물의 여주를 비교해보세요.
병맛물의 여주는 코믹하지만, 주체적이고, 능동적이며, 삶의 목표가 있고, 어장관리는 실패하거나 의도치 않는 경우이거나, 가까스로 한 숨 넘어갈 정도만 나옵니다.
그리고 그 독자층을 비교하면, 병맛물의 여주는 남성층도 꽤나 많이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감정이입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크고, 두번째는 위에 열거한 사례에서 제외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주의 한계로써 결혼이나 연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만은 동일한 특색이 있습니다.
Commen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