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1. 인생을 비참하게 끝낸다.
2. 회귀한다.
3. 게이트가 생기고 헌터로 각성한다.
4. 여친에게 좋은 소식 전하러 간다. 전화로도 얘기 안 하고 톡으로도 이야기 안 하고 굳이 직접 얼굴 보면서 얘기하자고 고집을 피운다.
5. 여친이 A급 헌터로 각성한 잘 생기고 키 큰 남자에게 반한다. 그런 능력자가 욕심을 내는 여친을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는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F급 주인공이 A급 헌터에게 여친을 빼앗겼다는 사실이다.
6. 헌터등록 하러 가는데 등급을 측정하자 공무원이 비웃는다. 그리고 헌터등록을 위한 시험을 치루는데 다른 헌터들은 자기 인생은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주인공이 헌터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게 방해하는데 열중한다.
7. 헌터등록 실패하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겨우 지인 소개로 일자리를 구한다. 헌터인데 일반인들보다도 못하다. 이상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개연성 없는 건 참아도 연중은 못 참는다.
8. F급이라도 헌터인데 일반인 사장에게 갑질 당한다. 그리고 회사 안에서도 왕따를 당한다. 여직원이 상사에게 애교를 떨며 자기 일을 주인공에게 미룬다. 다른 사람이 해야 할 힘든 일을 하다가 무언가 얻는다. 이 부분은 작가의 역량에 맡기겠다. 떠 먹여줘도 분수가 있지.
9. 하지만 얻은 무언가는 시스템을 초월한 무엇이다. 그래서 아무리 검사해도 계속 F급으로 나온다. 이때 헌터협회에서 3년 연속 F급 나오면 헌터 자격증을 취소하는 법안을 내놓는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이건 독자들의 역량에 맡기겠다.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10. F급에 헌터등록 실패라 던전출입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얻은 능력으로 몰래 던전을 하나하나 클리어 한다. 쉐도우 헌터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뉴스에도 나고 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언급하며 국민영웅이 된다.
11. 갑자기 BJ를 한다. 던전 클리어 하는 모습을 생방송 한다. 길드들이 영입하려 하지만 F급인 걸 확인하고 매우 건방지게 나온다. 응징.
12. 재벌가의 손녀딸과 얽힌다. 이 부분은 작가의 개성에 따르자. 우연히 찾은 기사식당에서 재벌 손녀딸이 왜 물은 셀프냐며 따져묻는 걸 면박을 줘서 친해질 수도 있다.
13. 술취한 재벌 상속녀를 집에 데려다 줬는데 부모가 둘 사이를 의심한다. 상속녀라서 대단한 집안의 자식하고만 결혼할 수 있다면 다짜고짜 호적조사를 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쉐도우 헌터임을 밝힌다.
14. 하지만 재벌가는 쉽게 믿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은 직접 던전 하나를 클리어해서 자신의 힘을 증명한다. 그때 회장님이 나타나서 왜 이제야 나타났나 김서방 한다.
15. 상속녀랑 사귀며 백화점 가서 상표 없는 옷 못알아보고 깔보는 여직원한테 갑질하고 동창회도 이때쯤 한번 한다. 게이트고 몬스터 대란이고 뭔 상관이랴. 동창회는 꼭 열려야 한다.
16. 첫사랑이 일진이랑 딱 붙어 꼴깝을 떤다. 그러다 주인공을 물고 늘어진다. 왜냐고 묻지 마라. 그냥 인성 나쁜 년놈들이라 생각해라. 그때 재벌 상속녀가 나타나 동창회를 여는 레스토랑을 사버린 후 둘을 쫓아낸다. 동창들이 오오 하며 감탄한다.
17. 헌터협회와 마찰을 빚는다. 주인공이 쉐도우 헌터임을 알고 S급 던전을 혼자 클리어 한 것을 알지만 무시한다. 뭔가 꼼수가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18. 유료화를 따라간 적 없기에 뒷부분은 생략한다. 우연히 이 숫자에서 멈춘 것이다.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아마 어디서 본 것 같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똑같은 작품은 본 적이 절대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 시나리오는 내가 '창작'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 - 주인공의 동기부여
승 - 동기의 구체화
전 - 동기를 행동으로
결 - 성취, 혹은 실패
기(기승전결의 반복) - 승(기승전결의 반복) - 전(기승전결의 반복) - 결(기승전결의 반복)
저것이 아마 정형화된 플롯일 것입니다.
장기나 바둑의 정해진 규칙처럼.
지금은 죽었던 장기알도 되살아나서 상대는 그대로 행마하고 나는 처음부터 상대의 수를 다 알면서 다시 두고,
바둑도 졌던 바둑 상대는 그대로 다시 두고 나는 바꿔두고 그런 식이 많은 것 같은데,
플롯이라기 보단 하나의 설정일 것입니다.
비겁하고 도둑놈 심보 같은 설정이긴 하지만....
다만 그런 설정들도 기승전결이 흥미를 자극하는 쪽으로 잘 배치되면 히트를 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요는 기승전결의 설득력있는 짜임과 그것의 원활한 작동일 것입니다.
그 외에 무슨 플롯이 또 있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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