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입원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주치의를 부릅니다. 혹은 당직 레지던트를 부르거나요.보통은 레지던트가 주치의니까 레지던트가 오죠.
그럼 그 레지던트가 판단을 합니다.
지정의(보통은 교수), 펠로우(전문의 딴 노예), 윗년차(3, 4년차)를 부를지 아니면 알아서 할지.
판단이 서면 처방을 냅니다. 처방 중에서 의사가 해야 되는데,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술기는 인턴이 합니다.
소변줄, 동맥혈 검사, 콧줄, 심전도, 관장 등등이 이에 속합니다.
인턴이 교수 눈에 드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든다고 해도, 뭔가 대단한 일을 해서 드는게 아니죠.
애초에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조금만 똘똘하면 됩니다.
예를 들러 배 열고 수술하면서, 지금 자르는게 뭔지만 맞혀도 에이스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걸 소설 주인공으로 쓸 수는 없죠.. 병신 같잖아요.
담낭이 담낭인줄 알다니! 손을 제대로 씻을 줄 안다니! 밥을 이렇게 잘 시키다니!
실제로 제가 들었던 칭찬이고, 별로 기쁘진 않았습니다.
PA(전문 간호사)는 대개 주간 근무만 합니다. 그러니 야간에는 부를 수가 없죠. 처방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레지던트나 인턴이 오긴 와야 합니다.
간호사들이 인턴 무시한다는 건..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봐야 할겁니다.
일단 3월턴은 무시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머리에 든 건 있어도 실제로 할 줄 아는 건 없거든요. 물론 금방 늘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무에 잔뼈 굵은 시니어급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죠. 하지만 소설처럼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11, 12월이 되면 리벤지 턴이라고 해서 말턴들이 일부러 자기랑 사이안좋았던 병동을 돌기도 하거든요. 게다가 자기가 일하는 과의 레지던트로 올수도 있으니 당연히 선은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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