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릎은 보통 2개죠. 그래서 '길을 오래 걸어서 무릎이 아프다.' 하면 독자에게 여백을 제공합니다.2개의 무릎일수도 있고, 한쪽 무릎일수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걷기가 힘들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길을 오래 걸어서 2개의 무릎이 아프다.' 하면 여백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독자에게 '한쪽무릎이라고 상상하면 절대 안된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강조하고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이죠.
때문에 '2개의 무릎에서'라는 문장이 어째서 '2개의' 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독자는 이렇게 읽습니다.
1 : 무릎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여기서 흐름은 [무릎->소리 -> 나지 않는다] 입니다. 순식간에 통으로 읽죠.
2 : 2개의 무릎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여기서 흐름은 [2개-> 무릎 -> 낯선표현이다-> 재해석 -> 양쪽의 무릎 -> 해석완료-> 소리-> 나지 않는다.] 입니다. 해석이 한번 정리되었다가 다시 연결하여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딱히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읽기 불편한 문장일 뿐입니다.
또한 '까딱까딱'은 움직이는 표현이지, 소리에 대한 표현이 아닙니다. 그래서 독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3 : 2개의 무릎에서 까딱 까딱~ 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여기서 흐름은 [2개-> 무릎 -> 낯선표현이다-> 재해석 -> 양쪽의 무릎 -> 해석완료-> 까딱 까딱~ -> 움직이는 모양 -> 관절소리-> 오류해석 까딱까딱-> 문맥상 '소리'를 표현->관절소리 -> 나지 않는다.]
해석이 오래걸리죠? 다 끝난게 아닙니다. 동사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입니다. 이것은 나던 것이 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해석은 또 늘어가죠.
4. 2개의 무릎에서 까딱 까딱~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흐름을 처음부터 써야겠지요? 독자의 해석 흐름이 최종적으로 이렇게 됩니다.
[2개-> 무릎 -> 낯선표현이다-> 재해석 -> 양쪽의 무릎 -> 해석완료-> 까딱 까딱~ -> 움직이는 모양 -> 관절소리-> 오류해석 까딱까딱-> 문맥상 '소리'를 표현->관절소리 -> 나오지 않았다.-> 원래 나던 것이 나지 않게 되었다. 맞는가 유추하라-> 유추완료 맞음 -> 해석완료.]
이렇게나 독자를 피곤하게 만들어 놓으면, 당연히 몰입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문장형태는 써서 좋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교정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말을 굳이 하는 것은 예시를 든 4개의 문장 모두가 독자가 해석하는데 피곤함을 유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예시로 든 전 문장을 재수정 하는 것이 어떨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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