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정석적인 중세 소설이군요. 이런 글은 또 오랜만에 봅니다.
문단 전체적으로 많은 공을 들이셨다는게 눈에 들어올 만큼 탄탄하고 인물간의 대화나 감정선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이 잘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글을 계속 읽게 나아가게 할 무언가 큰 훅이 없었습니다. 눈이 즐겁고 흔하게 걸리적거리는 부분도 없는데 글을 읽으며 단 한순간도 몰입하지 못했군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순수 중세 쪽에서 매력을 느껴본 적이 없기는 한데... 정말이지 잘 쓴 소설인데 이상하게 재미가 없군요.
어쩌면 진짜 취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결점을 찾아보려 두세 번 더 돌려봤는데, 도저히 단점이 보이지 않는데도 읽을 맛이 나지 않는 게 미스터리네요. 세상에는 수많은 독자가 있고, 분명 이 정도 글에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제 말에 너무 심란하지 마시고 뚝심있게 끝까지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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