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주인공이 미련이 남은 듯 그리면 발암물질이 되고요. 감정 정리가 다 끝나고, 결혼식 시작 전에 살짝 만나서 '나 너 정말 좋아했다. ㅋㅋㅋ' 라며 장난치다가 진지하게 '행복해라' 하고 떠나면 그림은 나오죠.
하지만 주인공이 전여친에게 1억주고 돈지랄하면 찌질이가 되고, 미련이 남아있게 그리면 머저리가 되고, 결혼식을 망치면 양아치가 되고, 그렇다고 전여친이 후회하면서 주인공에게 매달리면 삼류여자가 되어서 주인공도 멍청이가 됩니다.
전여친이 괴로워서 복수라도 할 모양세라면 차라리 결혼이후가 낫지, 결혼식 자체에서 뭘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지요.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세련되게 '행복해라.' 하고 감정 정리된상태에서 축복해주면 모를까, 어떤 장면이던 좋은 그림 안되니 어려운 장면입니다.
특히나 축의금 1억으로 결혼식을 놀래킨다거나 뒤집어놓는다는 플롯은 주인공이 내세울게 아무것도 없는지라 돈지랄이라 하고 으쓱거리는 얼간이가 되기 쉽습니다.
주인공을 쿨하게 그릴 수가 있고, 주위사람들이 행복한 결혼식을 하면서, 모두 감정정리가 끝이나서 깨끗한 관계를 그리지 않으면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또한 그런 플롯도 있겠지요?
전여친이 사실은 주인공을 사랑하고, 주인공도 전여친을 사랑하고 있는 중이라면, 주인공이 돈을 가지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알아야 대등한 커플이 되지, 돈없을때 헤어졌다가 돈을 벌고나서 한쪽이 기운다면 아무리 아름답게 그려도, 여자는 된장녀가 되버리고, 남자는 찌질이가 되어버리며, 사랑이 사랑답지 않고, 돈으로 사랑을 사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쉬워서 역시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제 생각에는 정말 세심하게 그리지 않으면 십중팔구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쉬워보이지만 캐릭터성을 망치지 않으면서 결혼식에 1억주는것은 참으로 어려워 보입니다.
돈의 액수나 결혼식행사따위가 중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성이 망가질 우려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죠. 물론 전여친이 너무나 악녀라서 통쾌하게 복수하고 싶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1억을 준다는 것은 전여친이 악녀로 보이기도 뭐하니 이래저래 어려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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