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는 작가님께 여쭈니 정확하게 분량을 맞추는건 프로작가라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다만 그 분이 말씀하시길, 대부분의 플랫폼은 유료연재 기준 최소 5천자(공백포함)를 요구하는 편이니 편당 5500~6000자 정도는 써야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6천자쯤 되면 독자님들도 '자까야, 분량이 짜구나'같은 말은 잘 안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보고 조언을 주실 때도 최소 5500자를 기준으로 잡고 5500~6500자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조절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한 편 한 편의 클라이막스가 5500자에 못미칠 때도 있고 6500자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군요.
1. 스토리 플롯을 어느정도 짜두고 글을 쓸 것
2. 어찌됐든 많이 써보고 많이 수정해볼 것
이 두 가지만 꾸준히 하면 어느 순간 편당 분량을 맞춰서 클라이막스를 조절하는 것에 익숙해진다고 하시네요.
특히 초보작가들은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 없이 매일마다 되는데로 1편씩 쓰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렇게 하면 편당 분량 조절도 어렵지만 전체 분량 조절도 더 어렵다고 하셨어요.
보통 장르소설은 권당 글자수가 공백포함 약 15만자거든요. 그런데 편당 6천자를 쓴다고 가정하면 25편당 1권으로 계산이 됩니다. 그럼 200편이면 8권 분량이 되잖아요? 이걸 잘게 쪼개서 전체적인 스토리를 도표로 쫙 정리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예를 들어서,
1권 1~2화 : 프롤로그, 임팩트있게 시작
3~6화 : A에피소드, 갈등관계 혹은 사이다요소 삽입
7~10화 : A에피소드의 해결, 비중있는 조연 '갑'의 합류
11~15화 : B에피소드, 2권의 복선
16~20화 : B에피소드의 진행, 갈등심화
21~25화 : B에피소드의 해결 및 보상, 3권의 복선, 새로운 대립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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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쭉 적어나가면서 각 화당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 해당 인물의 특징은 뭔지, 어떻게 사건을 전개하고 풀어나갈지를 정리해나가라고 하시더군요.
이게 정말 힘든 일이긴 한데 (애초에 8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에피소드를 전부 구상해두고 집필하는 것 자체가 프로작가들이나 가능한 일이라...) 그래도 이 훈련을 계속하면 확실히 소설의 전개나 필력도 매끄러워지고 글자수를 맞춰서 편을 끊어내는 것도 수월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플롯을 도표로 만들어서 엑셀로 정리해나가고 있긴 한데 쉽진 않네요..ㅋㅋㅋ
지나가다가 동병상련이 느껴져서 다른 작가님께 받은 충고를 살며시 말씀드려 봅니다. 제게 조언주신 작가님은 문피아에서 오랜기간 활동하셨고 역대 작품들 선작수가 꾸준히 1만 5천~2만을 넘기는 프로작가님이시니까 믿어도 될 거예요 ^^
아참... 이 분이 쓴 소리도 하시더군요.
유료연재나 출간을 몇 번 한 기성작가들 중에서도 전체적인 플롯을 짜지 않고 매일마다 되는데로 1편씩 써서 올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다고요.
그리고 "그 사람들은 단순하게 하루 1만자, 2만자씩 찍어내듯이 써서 물량빨로 밀어붙이는 사람들이고, 이런 사람들 절대다수는 양판소 작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다. 매일마다 아무리 많은 분량을 써내도 플롯 잡는 습관이 붙지 않으면 결국엔 작가생활을 오래 하지 못하더라." 라고 하시더군요.
여러모로 생각해 볼 게 많은 코멘트였습니다... ^^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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