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어릴 적 이야기 하나 해 드리자면,
누나 둘과 저까지 연년생 셋이 피아노를 배웠는데 큰 누나와 저는 진도도 빠르고 어려운 곡도 곧잘 치더랍니다. 자뻑해서 신나게 쳤던 기억이 나네요. 반면 작은 누나는 천성이 느긋해서 누가 뭐라든 느릿느릿 마이페이스였대요. 남들 볼 땐 답답하죠. 어머니는 큰애랑 막내가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학원쌤하고 상담을 했더니 작은 누나가 더 잘 한다고 하더랍니다.
그 후로 셋 다 음악이랑 인연이 없어 큰누나랑 저는 일이년만에 다 까먹었는데, 작은 누나는 삼십 년쯤 지난 지금까지 그때 배운 걸 대강 칠 줄 압니다.
빨리하는 게 능사가 아니예요. 뭐 하나를 배우려면 십년 이십년 후에도 써먹을 수 있게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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