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주식, 코인 없는 재벌물 인기가 있을까요?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혼, 주식, 코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희빙환을 대신에 다른 장치를 사용하고. 재벌물을 적고 있습니다.

투고를 하면 '내용은 재미있고 괜찮은데...저희 회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연재를 하니 확실히 유입이 적더군요.

유입이 적으면 결국 노출이 안되어 묻히니.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독자들은 새로운 글을 원한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水流花開]

소설에 나오는 새로운 단어와 개념은 힘들게 암기하고 배워도 실생활에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적응하기 머리만 아프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멀리하게 됩니다. 사회가 단순할 때는 그것도 재미로 할 수 있었지만, 지금같이 정보가 범람하는 시기에는 쉬기 위해 보는 소설이 공부가 필요한 순간 내던지게 되는 것 같네요.

[최고재벌]

그렇죠.

[최고재벌]

그래도 그러한 것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천극V]

근데 재벌물에 이혼과 코인은 별로 쓰이지 않아서.. 보통 주식과 회귀인데..
웹소설의 근본은 재미라 재미만 있다면 상관없지만,

[최고재벌]

무엇이 재미인지....재미라는 기준이 애매하고 어렵더군요.

[水流花開]

맞아요. 사람마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다르고, 기대하는 스토리가 다른 지라... 그래도 최대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포인트를 파악하려 노력해야겠죠.

[최고재벌]

감사합니다. 그것을 찾겠습니다~^^

[맥주한잔]

제가 문피아에서 독자면서 작가 지망생으로 있어보면서 이것 저것 주워들은 게 있습니다.
또 보는 눈이 생긴 게 있어서...
감히 몇자 적습니다.

먼저.

1. 투고 하셔도 소용 없습니다.
이바닥 작가들 투고가 아니라 스스로 조회수로 증명해서, 컨택이라는 걸 받아 작가가 되더군요.
회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건 상투적인 표현입니다.

2. 투고 실패로 유입 적은 게 아닙니다.
작가도 아니고 일반 연재도 아닌데, 유입이 적은 건 당연한 거고 오히려 그만큼이라도 봤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님 글 유입이 적어서 묻히는 게 아닙니다.

3. 자유연재에서 유료연재 간 작가님들 몇이나 봤습니다.
베스트 끝에라도 걸리면 노출은 좀 많아집니다.
근데 거기까지 가는 건 누적입니다.
하루 24시간 내에 최신화 조회수 10, 16, 22, 29... 이런식으로 꾸역꾸역 조회수 쌓다가, 투데이 베스트 올라가야 그 다음부터 독자들 확 모입니다.
매일 1회로 새로 유입된 독자가 마지막회차까지 따라 가도록 글을 써야 한다는 소리죠.

4. 이혼, 주식, 코인이나 회빙환 같은 소설 중 장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글은 재미있으면 됩니다.
근데 그 재미를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그 재미를 모르면서, 어떻게 다른 독자에게 재미를 주십니까?

5. 저도 글을 읽어봤습니다.
1화부터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본격적으로 소개 하겠습니다.
일단 1화 누르기 전, 소개글부터 부정적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내가 이렇게 충실하고 잘났는데 왜 안보냐? 라고 독자 가르치는 느낌이 났습니다.
1화 누르고 나서.
가장 먼저 모르는 곳, '여관방'이 생각나는 곳이라는 걸 인지하고, 방 나갈 때까지 묘사를..
하나둘... 69줄을 했습니다.(웹 기준)
글은 마치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된 것 처럼 쓰셨더군요.
근데 혼자서 독백 하면서, 주인공의 눈에 담기는 걸 다 담고, 주인공이 하는 생각을 다 전달하시는데에만 집중하셨습니다.
독자가 그 부분을 관심있어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고, 생략이나 함축이 가능함에도 그냥 나열 했어요.
독자로서 평소의 저는 거기서 뒤로 가기를 누릅니다.
앞에서 못 쓴 글은 뒤에서도 똑같기 때문입니다.

...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저도... 독자지만 글 써봤습니다.
제가 열혈로 보던 작가님한테 쪽지 보내서 귀찮게 굴고, 감평 해달라고 조르고.
이것 저것 많이 배웠고 그러다 현실에 치여서 글 접었습니다.

글 쓰다보면 많이 편협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제 스승격인 작가님도 자기 취향 아닌 글도 읽어 보라고, 재미 없다고 느껴도 인기 있는 글이면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때 저도 님처럼, 당시 최근 유행하던 소재밖에 없다, 특이한 게 없다, 재미없다... 이런 말 했었습니다.
그걸 재미있어 질 때까지 인기있는 소설들을 읽으라고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그걸 읽다가 어느정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제겐 더 이상 글에 도전할 시간이 남지 않아서 독자로 남았습니다.

상상 속의 독자들 말 듣지 마세요.
불만 가득한, 특히 작가 하려다가 포기한 저같은 악성 독자들 말은 더욱 듣지 마십시오.

인기글을 정독하시고, 조회수와 추천수를 보시고, 거기 쓰인 댓글들을 보시고
그 사람들이 왜 그런 댓글을 썼나. 뭘 재미있게 느꼈나. 그걸 보십시오.
그리고 다시 자기 글을 보시고.
또.

'나는 이혼 주식 코인에 회빙환도 안 사용했는데, 왜 인기가 없지?'라는 말을 하시게 된다면.
그 말이 안 나오고.
왜 내 글이 인기 없는지 보일 때 까지 보고.
다른 사람 글이 재미있을 때까지 보십시오.


귀 닫아버리고 나 알아달라고 해봐야.

아무도 안 알아줍니다.

독자가 날 알아보게 하려면 노력해야 합니다.

힘내십셔.

[최고재벌]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글에 관심과 애정이 보입니다.

다시 한번 도전 하십시오.

힘내십시오!

[맥주한잔]

사람들이 이혼, 주식, 코인 좋아하는 건.
사람들 최근 관심사가 그거라 좋아하는 겁니다.
회빙환, 회귀 빙의 환생이 자주 사용되는 이유는 다들 지겹다면서도 그걸 보고.
또 그만큼 극적인 주인공의 인생 시작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게 맘에 안들면
새로운 독자들의 관심사를 발굴해내고, 회빙환 말고 다른 장치를 만들면 되는겁니다.
근데 그건 관심사와 장치일 뿐입니다.
그런거 안 써도 재미있는 건 재미있고, 그런거 써도 재미 없는 건 재미 없습니다. 그런거 쓰든 안쓰든.
결국 글이 재미나야 합니다.
작가만 재미난게 아니라, 독자가 재미있어야 인기 있는겁니다.

[ap***]

이혼은 솔직히 선택이고
코인은 코인만큼 현대시점에서 빠르게 20대에 부를 쌓을 도구가 흔치가 않음.
주식도 마찬가지. 정보가 있는 주인공이 빠른 시간안에 부를 쌓아올리는 두번째 도구고.
이거 없이 착실히 회사생활하면서 돈 모아봐야 독자들이 대리만족할 포인트가 없다는게 문제일듯

[최고재벌]

그래서 1950년 6.25로 배경을 정했습니다. 전쟁은 불행이지만... 그때 생각보다 돈 벌 거리가 많더군요.

[ap***]

어플이 오류가 있는지 제가 작성한 댓글도 안보이고 답댓도 안보여서 그냥 댓글로 씁니다.

저는 재벌물을 볼때 활동연대가 70년이전으로 가면 손이 안갑니다.
이유라고 하면 첫번째로 작가님이 설정하신 세계관에 전혀 공감이 안갑니다. 현대판타지 재벌물이라고 설정을 했으면 내가 아는 현실의 세계와 어느정도 겹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을 하고 그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글을 읽게 됩니다. 하지만 50년대는 지금 웹소설을 향유하는 세대층과 공감대가 형성되기엔 너무나 먼 과거입니다. 그 당시에 있었던 기업이 뭐가 있었는지, 그 시대상에 어떤지 전혀 예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작가님이 서술하는 세계관에 의존을 해야하죠. 대역물이 그렇고 판타지적 요소가 섞이지 않는 현대판타지인 재벌물 또한 그렇듯 내가 아는 지식을 기반으로 내용을 보면서 비교하는 재미가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이혼,코인,주식이 없는 현판을 쓰시는데 코인 주식이라는 소재가 어떤 의미일까요. 과거로 회귀를 하든 과거의 인물에 빙의를 하든 과거의 시점으로 환생을 하든 혹은 정보와 관련된 초능력을 얻든 모든 것의 핵심은 주인공과 세상의 정보격차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고로 작가님이 다른 세계선의 1950년의 인물로 환생을 한 시점에서 크게 코인,주식물과 다를 것 없다고 느껴집니다. 거기에 추가로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는 시기와 세계관이 발목을 붙잡죠.

세번째로 주식과 코인을 사용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빠르게 부를 쌓아올리고 그 돈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고 그 중간과정을 자세하게 하나하나 서술하는 단계를 스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950년대 노베이스로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재벌물은 서술할 것이 너무 많고, 지켜야할 고증도 너무 많은데 그 하나하나의 서술은 독자가 읽기 부담스럽거나 지루해집니다. 다른 장르였다면 그 하나 하나의 서술을 예술적으로 표현이 가능하겠죠. 전투, 전쟁씬의 묘사나 심리적 묘사등이 있겠지만 현판 그리고 재벌물의 경우 목표가 재벌로 확정이 된 시점에서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의 서술이라 간간히 인물의 심리묘사, 여러 등장인물간의 심리전 등이 몇번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게 메인이 되지는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세가지가 제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재벌물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이유들입니다. 제 개인적인 독서경험에 의거한 이유들이기에 모두가 공감하지는 않을 수는 있지만 어떤 독자들이 그 글에 손을 대지 않는 이유에 이런 점들이 있다 정도는 참조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필하십쇼.

[최고재벌]

예리하고 정확한 말씀입니다. 공감합니다. 노베이스로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재벌물입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흑구청구]

제가 볼때는, 우연한 기회에 회귀를 당하는 주인공의 소설상 시점이 대부분
가난 또는 배신당해 재산이 없거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금전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귀했을때 가장 쉽게 접근해서 돈을 벌수 있는 구조가 코인, 주식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사람들이 회귀한다고 생각한다면, 저부터도 주식하고 코인할 것 같습니다.

[최고재벌]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